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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불편할 수도 있는 책이다. 세상에는 계급, 혹은 계층이 존재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거기서 독자인 그대는 어디에 속해있느냐는 질문이 이 책의 내용이다. 각 계층에게는 어떤 아비투스(habitus)가 표현되느냐는 질문.

 

당연히 저자는 부르디외는 아니다. 부르디외의 개념이 이미 너무 널리 알려진 것이라고 판단해서 책의 제목을 이처럼 ‘뻔뻔하게’ 붙였을 수도 있다. 어찌 되었건 저자의 관심은 사회 최상류 계층이 아비투스는 어떤 모습이냐는 것이다. 그래서 독자인 너도 반성을 하라는 의미.

 

저자는 ‘인간의 품격’이라고 설명한다. 그것을 위해 일곱 종류의 관찰방식이 있는데 심리, 문화, 지식, 경제, 신체, 언어, 사회가 저자의 선별방식이다. 이 일곱 관점으로 보면 품격있는 상류층은 확연히 다른 아비투스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구분이 기분 나쁠 수는 있으나 부인하기도 어렵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있는 분야는 ‘언어’다. 일단 사용하는 단어가 다르다는 데 동의한다. 어휘는 독서량과 비례한다는 것이 내 주장이고 그 독서량을 위해서는 충분한 잉여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거기 언어의 구사방식을 얹어놓는다. 충분히 공감하고 또 반성도 하게 되는 부분이다.

 

배가 나오고 얼굴에 지방이 부풀어야 사장님스럽다고 표현하던 시기가 우리에게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복부비만은 태만의 상징이고 날씬한 몸이 문화자본이 된 시기다. 그 몸을 유지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에 별 관심이 없지만 이 책은 그런 수준에 머물지는 않는다.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고 우아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아비투스를 설명해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