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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서일 것으로 짐작되는 제목이지만 실제로는 경영서다. 말하자면 성공한 사람들의 경영서. 산업혁명이라고 할 변화를 이끈 사람들이 어떤 실패를 거쳐 성공에 이르렀느냐는 책인데 그 성격을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을 낸 출판사다. 삼성경제연구소.

 

산업혁명이라고만 하면 증기기관을 떠올릴 텐데 이 책의 산업혁명은 현재진행형이다. 널리 유행하는 ‘4차’ 산업혁명도 산업혁명이라니 이 책에서 다루는 인물들은 21세기까지는 아니어도 20세기 중반까지의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

 

책은 줄곧 산업혁명이라는 혁신을 이끈 이들이 어떤 노정을 거쳤는지를 설명한다. 정치적, 사회적, 그리고 개인적 변수들이 어떻게 개입해서 혁신적 아이디어를 지닌 이들을 받아들이게 되었느냐는 이야기다. ‘숨은’이라고 제목에 쓰인대로 거의 모르는 이름들이다. 첫 등장인물은 존 스미턴. ‘토목’으로 번역되는 ‘civil engineering’이라는 단어를 만든 인물이다.

 

이 목록에는 당연히 물건이나 기관을 만든 사람들 외에 제도나 시스템을 만든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다. 달착륙에 필요했던 계산을 이뤄낸 사람들도 있다. 인상적인 이야기의 하나는 ‘정기선’이다. 미국 동부의 항구에 정박하고 있다가 화물이 충분히 선적되면 영국을 향해 출발하는 것이 19세기 방식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화물량과 관련없이 정시 출발하는 정기선을 운항하면서 뉴욕이 대서양 무역의 창구가 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

 

등장인물의 일관성이 좀 부족하다보니 서술의 구조도 꽉 짜여있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일반적인 역사서와는 좀 다른 설명들이 가치를 갖고 있다. 에필로그에 쓰인 바,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결론은 완벽하게 동의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