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t 2기 (M.Arch)
1974년 01월 07일생,
메타건축 Design Team/Designer
E-mail : maru0107@hotmail.com
Seohyun Architectural Labor Task
Posted in SALT works, works.
빛의 광장 / 2003 / 현상공모 당선작 / 인터시티건축+인터시티개발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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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 정보화 테크놀로지
- LCD 모니터
중학생 인터넷 보급률 99.3%
초등학생 인터넷 보급률 88.6%
2003년 초 한국의 모습이다.
무선전화 보급률, 초고속 통신망 보급률 등의 객관적 수치에서 한국은 세계의 수위를 달리고 있다. 이들은 단지 숫자만 높은 것이 아니고 사회적인 영향력이라는 점에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모습은 이제 전통에서 찾는 것보다 현대에서 찾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정보화라는 단어는 한국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한국의 얼굴이 될 시청앞 광장이 바로 정보통신과 결합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 될 것이다. 바로 이런 맥락에서 시청 광장 바닥에는 2003개의 LCD 모니터를 깔아놓을 것을 제안한다.
폴리부틸렌필름(PBF)이 부착된 강화유리 아랫면에 깔릴 LCD 모니터들은 그 자체가 이미 기술집적이라는 한국사회의 모습을 확연하게 보여주는 도구가 될 것이다.
이 모니터들은 특별한 원칙에 의해 배치되지 않는다. 어차피 이 공간은 서울시청사라는 구조물의 앞에 조성되는 것이다. 따라서 좌우대칭형의 시청사가 가지고 있는 중심축에 대한 배려는 있게 된다. 그러나 이 중심축이 광장공간을 지배하지는 않는다.
모니터는 무작위하게 뿌려진 듯이 보이는 별처럼 광장에 흩뿌려진다. 그리고 여기서 특정한 패턴을 읽어내는 것은 관찰자의 몫이다.
- 모니터의 운영
이 모니터들은 시민들에게 임대된 것이다. 임대조건은 직접, 보통, 평등의 원칙을 따른다. 거대기업도 일반시민도 모두 한 개가 모니터만 임대할 수 있다. 이 광장에서는 더 중요한 기업도, 덜 중요한 개인도 없기 때문이다.
여기 담는 것은 몇몇 엘리트 예술가들에 의한 비디오아트가 아니다. 이 모니터에 무슨 화면을 띄워놓는가는 각 시민들이 판단할 몫이다.
가장 우선 상정할 수 있는 것은 인터넷 홈페이지가 될 것이다. 인터넷 홈페이지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자신들이 원하는 화면을 만들어서 띄워놓을 수 있다. 이것은 우리 시대의 신문고이고 낙서판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모여 집합적으로 이 광장을 이룬다는 것이다. 한두 사람의 통제에 의해 이 광장의 모습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여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수많은 시민들이 모인 결과로 이 광장의 모습은 형성되고 계속 바뀌어 나가는 것이다.
가끔 우리에게는 축제도 필요하다. 이때만은 시민들이 개인적인 모니터창을 닫고 자신의 공간을 화려한 모니터쇼에 내준다. 이 광장바닥은 거대한 화판이 된다. 매년 마지막날 자정을 넘기는 가장 의미있는 자리가 바로 이 광장이 될 것이다.
- 빛의 기둥
바닥에 깔린 모니터들은 그 자체가 발광체다. 이들은 별도의 조명이 필요없이 광장바닥을 밝게 비추게 된다. 따라서 이 공간이 빛의 광장이 되는 것이다.
이 광장의 한 부분에는 빛의 기둥이 설치된다. 이 기둥은 젖빛 유리로 감싸인 것으로 윗 부분에 서치라이트가 설치된다. 이 빛이 켜지면 서울 전체에 이 광장에 빛이 가득함을 알리게 된다.
12월 31일에는 이 빛의 기둥을 중심으로 한 해를 마감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기획될 수 있다.
역사 - 도시 속의 흔적
- 대한문과 원구단
시청 앞 광장이 아니고 덕수궁앞 광장이 옳다는 이야기는 타당하다. 1897년 대한제국의 성립과 함께 대안문(大安門)이 언로(言路)를 소통시키는 집회 장소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공간은 대한제국의 형성을 빼놓고 역사적 의미를 이야기하기 어렵다. 대한제국의 성립이라는 배경에서 중요한 구조물이 원구단(圓丘壇)이다. 비록 원구단 자체는 사라지고 황궁우(皇穹宇)만 남아있지만 이 터가 가장 중요한 곳의 하나임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본 계획안에서는 건물 속에 묻혀버린 황궁우와 1999년에 조성된 원구단 공원을 밖으로 부각시키는 작업이 포함되어있다.
비록 이름도 대한문(大漢門)으로 바뀌고 지하철 1호선 공사에 의해 뒤로 옮겨졌지만 천제(天帝)에게 제사를 지내러 가기 위해 고종의 연(輦)이 지났을 길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디자인이 바로 여기 제시되어 있는 것이다. 대한문의 어간(御間)과 원구단공원, 황궁우를 연결하는 직선 위에 조경시설이 배치되어 있다.
- 소공로
시청 앞 광장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길은 태평로와 소공로다.
시청앞 광장의 현대 도시에서의 공간적 구성은 일제시대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대한제국시대에 고종황제에 의한 방사형도로계획이 있었다는 주장도 분명 있다. 그러나 이 공간을 가장 근본적으로 바꾼 일이 하세가와조(長谷川町), 즉 현재의 소공로의 개통이었음은 부정하기 어렵다.
시청앞 광장이 교통광장에서 시민광장으로 바뀌면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을 곳도 바로 소공로가 될 것이다.
남산 3호터널을 지나 소공로를 통해 광장에 접근하는 것은 교통량으로 보아 적지않은 접근방법이 될 것이다.
이 디자인에서는 음악분수를 소공로축에 평행하게 배치함에 의해 소공로의 존재를 부각시킨다. 음악분수는 항상 가동되지는 않더라도 가동될 경우에는 대단히 중요한 시각적 구심이 되므로 이의 배치가 소공로축과 연결되는 것은 중요한 도시적 장치가 될 것이다.
일상과 축제
이 공간은 열려있다.
바닥에 모니터가 깔려있고 휴식공간이 광장주변을 둘러싸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광장에는 시설물이 없이 평평하다. 이 디자인은 온갖 일상적인 행위와 축제가 일어날 수 있는 배경 시설물을 만드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고 여기서는 그 이벤트의 몇 가지를 예시한다.
- 서비스 스테이션(Service Station)
광장주변에는 8개의 서비스 스테이션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거리에 산재한 가로시설물(street furniture)들을 통합 배치하는 장치들이다.
우선 사각형 특의 형태를 지닌 이 장치의 외부는 구조체를 젖빛 유리가 감싸고 있다. 밤이면 내장된 조명에 의해 사각형이 부각되면서 이것은 자체가 가로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사각형 틀의 내부에는 가로시설물들이 필요에 따라 플러그인(plug-in)된다. 시설물이 들어가지 않는 부분의 바닥판은 높이 40cm가량으로 시민들이 걸터앉아 쉴 수 있는 곳이 된다.
여기서 들어갈 수 있는 구조물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스피커 장애인엘리베이터
자동판매기 광고판
코인화장실 창고
벤취 공중전화
안내판 자전거랙
특히 여기서 내장된 스피커는 중앙공간에 대형 이벤트가 벌어질 경우 스테레오 음향을 제공하는 훌륭한 장치가 될 수 있다.
- 전시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서비스스테이션은 전시판을 걸 수도 있는 구조물이다. 따라서 필요에 따라서 서비스 스테이션을 이용해 야외 전시를 진행할 수도 있다. 전시물 관람은 중앙의 동적인 공간을 피해서 일어나므로 다른 이벤트와 함께 진행될 수 있다.
- 공연
서비스 스테이션은 소규모 공연의 무대 배경이 되기도 한다. 광장의 성격상 고정형의 단높이가 있는 무대를 설치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게릴라형 공연이 벌어질 수 있는 배경은 형성되어 있다.
- 벼룩시장
유럽의 경우에 잘 드러나듯이 가장 인기있는 광장의 모습은 시장이다. 노점상이라는 이름에 의해 그다지 도시적으로 환영받지 못하는 비공식 상행위는 사실 거리를 활력있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여기서는 허가제에 의해 진행되는 벼룩시장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서비스 스테이션에 의해 전원을 공급받는 벼룩시장에서는 전문적인 상인들뿐만 아니라 아무 시민이나 쓰던 중고물품을 들고 나와 팔겠다고 시청에 신청을 할 수가 있고 그 가능성은 공간적으로 열려있다.
- 대형마당극
중앙의 공간은 장애물이 없는 공간이므로 사용자의 아이디어에 의해 대형공연도 얼마든지 이루어질 수 있다. 특히 바닥의 모니터를 이용한 대형 모니터쇼는 광장 전체에 산재한 시민들을 전제로 이루어질 수 있다. 서비스 스테이션의 입쳐음향설비는 이때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 노천카페
서비스 스테이션에는 자동판매기가 설치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쪽방형 커피전문점이 들어 설 수도 있다. 그 앞 공간에 파라솔을 펴놓은 노천카페가 운영될 수도 있는 것이다.
- 인라인스케이트
외부공간을 활력있게 만드는 사람들은 10대와 20대의 청년들이다. 이들이 인라인스케이트를 돌아다닐 수 있는 공간이 열려있다. 400미터 트랙에 육박하는 공간 크기를 감안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근처 회사원들이 점심식사를 전후해서 조깅을 할 수 도 있다.
시설물
- 조경
광장을 주변의 혼잡한 도로와 시각적으로 분리해주기 위해 나무를 심는다. 이들의 하부에는 높이 40cm의 벤취가 원형으로 배치되어 시민들이 걸터앉을 수 있는 휴식공간이 된다.
특히 이 조경시설은 태평로쪽에서는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시민들을 위한 장치가 된다. 또한 을지로쪽에서는 시청의 기존 쉼터를 확장한 공원의 형식을 갖게된다. 플라자호텔 전면의 수목은 대한문 어간에서 원구단을 향하는 방향으로 식재하여 이 공간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데 일조를 하게 한다.
행사시 차량은 을지로쪽에서 접근하여 광장에 진입할 수 있다. 방송차량 등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간선도로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고 서비스 스테이션과 조경시설 사이의 공간에 대기할 수 있다.
- 분수
바닥의 모니터가 시각적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도구라면 분수는 청각적으로 사람을 끌어모으는 도구가 된다.
이 분수의 노즐은 바닥포장 마감보다 하부에 위치하여 분수가 작동을 하지 않을 때 이 부분도 다른 공간과 다름없이 일상적인 이벤트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다.
분수는 바라다보는 대상이 아니고 시민들이 물줄기를 만지고 자신을 적실 수 있는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이 분수의 노즐도 모니터의 경우처럼 무작위해 보이는 배치양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모호한 정도에서도 어느 정도의 배치축을 느낄 수 있고 그 배치축은 소공로와 연결되어 있다.
- 장애인 엘리베이터
지하보도에서는 광장으로 바로 올라올 수 있는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도 설치할 것이다. 이 엘리베이터 역시 서비스 스테이션의 한 부분에 통합될 것이다.
- 기존기계설비
광장에는 대각선으로 지하철 2호선이 지나가고 그 상부로 지하보도가 형성되어 있다. 현재 시청앞 녹지에 가려져 배치되어 있는 기계설비들은 모두 서비스 스테이션에 통합 이전한다. 이 부분은 현재의 위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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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광화문 주위를 문화공간으로 만들자는 취지로 결성된 모임인 <광화문 문화포럼>은 건축가가 생각하는 문화적인 거리로서 세종로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세종로는 서울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춘 길이다. 육조거리로 시작된 이 길은 조선시대가 이 도시에 새긴 중요한 흔적이다. 조선은 왕조의 시대였다. 그 시대가 우리에게 남긴 가장 위대한 문화적 유산은 조선왕조실록과 훈민정음일 것이다.
역사는 제왕의 학문이었다. 역사책은 왕가의 서고 깊숙히 모셔져 있었고 지극히 제한된 이들이 비밀스럽게 펴볼 수 있는 것이었다. 조선왕조실록은 그런 책이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역사책은 고등학생의 책가방에도 들어있고 서점의 구석에도 꽂혀있다. 비밀스럽게 모셔져있던 조선왕조실록은 한글과 결합되면서 세상으로 나왔다. 한글판 조선왕조실록은 CD롬에 담겨서 고등학생의 컴퓨터로도 검색이 가능하게 되었다.
도시
세종로의 미래를 제시하는 대안은 조선왕조실록과 훈민정음에서 출발하였다. 한글로 번역된 조선왕조실록을 세종로 바닥에 새겨 까는 것이 이 디자인의 모습이다. 육조거리의 주인이었던 경복궁은 임진왜란 때 불타버리고 고종 연간이 되어서야 중건된다. 그간 이 거리의 주인은 사라졌던 것이다. 따라서 이 거리에는 태조부터 선조 25년까지의 실록이 광화문에서 시작해서 연대순으로 바닥에 깔리게 된다. 그 임진왜란의 지점에는 이미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서있다. 거리는 거대한 역사책이 되는 것이다.
역사는 이제 금지된 공간의 담 밖으로 나와 이 땅의 주인이 된 시민의 발 아래 가득 펼쳐져 있게된다. 현대의 역사책에는 삽화도 있다. 세종로의 바닥에 깔린 실록에서 등장하는 소도구들이 자격루건 앙부일구건 모형으로 제작되어 거리에 설치된다. 실록에 등장하는 문화적인 인물들의 생몰 연대도 거리에 표시된다. 그래서 우리는 “중종 3년에서 만나자”고 할 수 있다.
건물
기존 건물 중 사유재산은 건드릴 수 없다. 그러나 정부소유건물은 고칠 수 있다. 미술관, 도서관 등 새로 들어설 건물들을 이 정부소유건물들의 주위에 채워 넣는다. 새 건물들이 만드는 거리는 공간으로 만들어진 수수께끼를 지향한다. 더 중요한 공간도, 덜 중요한 공간도 없이 길을 잃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새로운 건물들이 세종로에 면한 1층 부분은 모두 소매점들이다. 국수도 팔고 아이스크림도 파는 곳이어서 아무나 들락날락 할 수 있어야 한다. 소위 ‘문화적’인 공간들은 그 뒤로 감자뿌리처럼 엉켜서 존재하게 된다.
교통
기존 세종로의 가장 큰 장애물은 자동차다. 사직동에서 안국동으로 이동하는 길은 지하철 3호선과 평행하게 광화문 앞의 지하차도를 만들어 해결한다. 세종로의 자동차는 교보문고 뒤와 정부중앙청사 뒤의 길을 확장하여 소화한다.
반론은 많다. 그러잖아도 교통이 막히는데 더 도시를 복잡하게 만든다는 원성이다. 그러나 이 도시에 자동차의 통행은 너무 많다. 교통문제의 해결책은 도로를 확충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고 승용차의 이용을 줄이는데 있다. 혼자서 승용차를 타고 도시를 돌아다님이 더욱 불편해서 자동차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고 다니게 해야 한다. 자동차의 통행이 더 불편해지고 보행자의 통행이 더 편해진 만큼 이 거리는 건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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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마타병 메모리얼 / 1995 / 현상공모 응모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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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마타는 도시의 이름이 아니고 공해병으로 더 알려져 있다. 미나마타시는 그 오명을 벗기 위한 이벤트로 현상설계를 개최했다.
미나마타시가 내건 것은 공해병으로 덮힌 과거를 덮고 열린 미래를 제시한다는 것이었다. 과거와 미래라는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기에 가장 훌륭한 건축적 재료는 계단일 것이다. 진입로에서 보면 삼각형으로 솟은 벽이 이 계단을 감추고 있다. 그 진입로 부근에는 썩은 고목의 파편이 여기저기 묻혀있다. 벽의 중앙에 난 좁은 문으로 들어서면 계단을 오르거나 내려가게 된다.
올라가는 계단의 끝에는 테두리가 없이 파랗게 열린 하늘이 보인다. 계단의 끝에 서면 수평선도 보인다. 땅을 파고 내려간 계단에는 미나마타병으로 숨진 사람들의 유품조각들이 담긴 상자가 물 속에 잠겨있다. 계단에 걸터앉아 검은 돌이 덮힌 옹벽을 마주보면 그 벽은 열린 계단과 그 너머 파란 하늘을 반사해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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