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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시 60년의 이야기 1,2

< 한국도시 60년의 이야기 1,2 / 손정목 / 한울 >

무려 다섯 권으로 이루어진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가 나온지 2년 만에 속편이라고 할 판한 책이 나왔다. 제목은 “한국도시”지만 여전히 이야기의 중심은 서울이기 때문이다.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는 한마디로 실화 무협지였다. 대통령과 시장이라는 강호의 고수가 전 국토를 무림으로 종횡무진 활약하는 이야기. 그 흔적이 지금 도시에 고스란히 남아있기에 재미있고 허탈하고 황당한 감정이 복잡하게 얽힐 수 밖에 없었다. 밝지 않을 수 밖에 없었던 60, 70년대에 대한 애틋한 느낌까지 생길 정도로.

전편 무협지를 읽은 사람은 당연히 이 속편도 선택을 할 것이다. 여기저기 중복되는 부분이 없지 않지만 흠이라고 할 수 없다. 저자가 지닌 현대 한국 도시사의 목격자로서 풀어놓은 내용이 사료 자체만으로도 무한정한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사실 저자가 지닌 자료의 양은 눈이 휘둥그래질 지경이다. 수십년에 걸쳐 온갖 신문의 도시관련 자료를 꼼꼼히 모아 스크랩해놓은 것을 실물로 보면 자못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자료에 바탕한 확고한 신념에 근거해 쓰인 것이다. 산증인이라는 단어는 바로 이런 경우에 쓰는 것이다. 여기에 저자 특유의 “***이라는 자”, “희한한 일” 등의 표현은 가식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도시전문임을 자타가 공인하는 출판사의 편집이 썩 훌륭하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모든 사소한 단점을 다 덮을만큼 중요한 이야기를 저자는 들려준다. 서문에 쓰인 바 “나에게 남겨진 세월을 결코 헛되지 않게, 알차게 지낼 것을 다짐”한다는 내용은 다시 독자를 숙연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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