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꼿가치 피어 매혹케 하라

< 꼿가치 피어 매혹케 하라 / 김태수 / 황소자리 >

사실 이 책의 제목은 책의 내용과 크게 관계가 없다. 정확한 내용을 설명하는 부제는 옆에 따로 붙어있는 ‘신문광고로 본 근대의 풍경’이다.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이후 일제시대, 즉 근대여명기의 사회상을 주제로 한 책이 심심치않게 등장하고 있다. 바로 이 책도 그런 책이다.

일본의 통치가 자리를 잡아나가기 시작한 1920년대 이후의 도시풍경은 사진, 소설, 그리고 신문광고에서 모두 신기하게 비쳐진다. 삐루, 다방, 비리야도 등의 새로운 사회요소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시기는 지금부터 겨우 7, 80년 전의 것들이지만 참으로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그 모습은 독립운동, 국권회복, 민족수탈 등 역사 교과서에서 서술하는 내용과는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일상사들인 것이다.

광고는 시대의 모습을 간단명료하게 보여주는 좋은 단면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신문광고에 실린 시대의 모습을 관찰한다. 조금 더 분석적인 내용을 기대할만도 하나 아직 일제시대의 문화사가 제대로 정착이 되지 않은 상황이니 추후의 다른 책을 또 기다려야 할 모양이다.
참고로 이 책이 다루는 주제는 기생, 포르노그래피, 맥주, 바리캉 등 관심이 갈 만한 내용들이다. 바리캉이라는 단어가 일본말에서 온게 아니고 프랑스어에서 온 것이라는 사실도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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