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은 “원숭이가 사람으로 진화한다”고 주장했다.
고등학교 때 배운 교과서 수준의 서술은 거의 이 정도에 머문다. 그 유명하다는 <종의 기원>에 포함된 (사실 나도 이 책 원전을 읽어본 바는 없다) 정교한 논리와 발표 순간까지의 복잡한 역학은 그렇게 한 문장으로는 도저히 표현될 수 없는 것들이다.
티코 브라헤와 케플러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티코는 열심히 밤하늘을 관찰하였는데 케플러가 이 관찰자료를 가지고 천체의 움직임을 명쾌하게 규명하였다.” 이 정도 서술을 크게 넘지 않는 것 같다.
<티코와 케플러>는 티코의 관찰이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그가 관측을 위해 얼마나 많은 장비를 스스로 만들어 냈으며 그 관측이 얼마나 정교한 것이었나를 이야기한다. 놀라운 것은 우리가 원시인들의 천체관으로 막연하게 알던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 역시 숨이 헉 막힐 정도의 정교한 관찰과 논리를 갖고 있었다는 점을 이 책이 드러내는 것이다. 왜 프톨레마이오스의 세계관이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계를 해석올 수 있었는지를 알려준다.
건축을 하다보면 건축사에 등장하는 무림의 고수라는 사람들이 별 볼일 없어 보일 때가 있곤 한다. 경험상 그건 대개 고등학교 교과서 서술 수준으로 상대를 접하기 때문이다. 물론 현대의 잡지에 출몰하는 건축가 중에는 사기성이 의심되는 인물들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그의 작업을 꼼꼼히 훑어보면 名不虛傳이라는 느낌이 들곤 한다.
다시 책으로 돌아오면 이 책의 장점은 우선 재미있다는 것이다. 번역서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서술이 되어 거의 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제목은 두 사람의 이름이 공평하게 들어가 있지만 서술의 무게중심은 80:20 정도로 티코에 쏠려있다. 그 오래전의 이야기를 이처럼 충실하게 고증해낸 점도 놀랍다. 티코가 체면에 못이? 붩瓣? ?세종출판사>1를 읽어보면 진화론자들의 깊이를 조금은 맛볼 수 있다.
- 데이터복구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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