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만든 세상 / 헨리 페트로스키 : 문은실 / 생각의 나무>
잡학박사 페트로스키의 새 책이 등장했다. 연필에서 도시에 이르는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잡학이라고 했지만 그의 주제는 인간이 만든 디자인에 집중해 있다는 점에 일관된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전의 책에 비해 다소 산만하다. 이전 책들이 역사적 리서치의 결과물을 제시한 주제에 맞춰 설명한 것이라면 이 책의 내용은 다분히 일상생활에서 저자가 경험한 사건들을 써놓은 수필 정도의 책이다. 번역된 제목인 “디자인이 만든 세상”보다는 원제인 “Why there is no perfect design”이 훨씬 더 내용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건축가들이 당연히 요구할 내용인즉, 그림의 부족이다. 그림 몇 장으로 해설하면 간단 명료할 내용를 굳이 서술을 통해 해설하려니 말은 길어지고 이해는 어렵다. 원문의 한계이기도 하겠다. 그러나 이런 점에서 최근 화려한 그래픽중심의 책을 내기 시작한 출판사 ‘생각의 나무’의 의외서라고도 보인다.
그러나 이런 아쉬움은 일단 페트로스키의 기대수준을 설정하고 갖는 것일 뿐이다. 곳곳에 드러나는 저자의 관찰력과 분석력은 여전히 가치가 있다. 이전 책에서 던져놓기만 했던 질문의 답들도 몇곳에서 드러난다. 건축 이야기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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