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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황제 역사 청문회

 

<고종황제 역사 청문회 / 이태진.김진호 외 / 푸른역사>

이 책은 교수신문에 연재되었던 논쟁을 정리한 책이다. 제목이 벌써 논쟁의 내용을 명쾌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지속적인 논쟁의 주제인 식민지근대화론과 내재적발전론이 다시 맞서있고 여기 중심에 당연히 고종에 관한 평가가 맞물려 있는 것이다. 건축계에는 <고종시대의 재조명>으로 알려진 이태진 교수가 당연히 내재적발전론의 앞장에서 이야기를 진행해나가고 있다. 이 논쟁이 건축계에 의미있는 것은 <고종시대의 재조명>에서 거론된 내용인 바, 고종이 시행하였다는 서울도시개조계획의 실존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방증근거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장을 밝히라고 한다면 나는 서울도시개조계획의 실존에 관해서는 부정적이다. 그런 계획을 세울만큼 대한제국시기가 주제적으로 역동적이지도 않고, 도시에 관한 이해를 지닌 집단이 황제 주변에 존재했다고 판단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계획이 수립되었다 해도 이를 실천할만큼 재정적으로 국고가 여유있었다고 보기 어렵고, 도시계획으로 이루어졌다고 보기에는 덕수궁 앞부분의 방사선 가로가 기형적이기 때문이다. 방사선 도시계획 존재의 첫 주창자였던 김광우 교수도 이제 주장의 상당부분에 유보적으로 변화하였다.

고종은 사대부로서는 좋은 품성을 지녔을지 모르나 격동기에 필요한 전략적 군주의 자질을 갖고 있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이런 심성적 한계가 바로 그를 어린 나이에 임금의 자리에 올려놓은 것이기도 하고.

고종시대의 역사적 상황을 무협지처럼 개괄해놓은 책이 있으니 <조선은 왜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는가 / 이덕주 / 에디터>이다. 잡으면 놓기 어려울만큼 생생하게 상황을 서술한 책이고, 분명 저자의 안경으로 본 고종의 모습이지만 결국 인간사인 역사를 헤쳐나가는 고종의 모습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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