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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도 아닌 경제학 서적인데 번역되어 나오기 전부터 이미 명성이 알려진 책이었다. 그런데 명불허전이라고 해야겠다. 서문부터 책은 단호하고 문제의 핵심으로 바로 파고들어간다. 저자가 15년간 유럽과 미국, 일본의 300년 조세 데이터를 파내 얻은 결과가 바로 이 책이다. 번역도 거침이 없고 유려하다.

 

800쪽을 넘는 책의 내용을 무식하게 요약하면 간단하다. 자본주의의 근간이 되는 사실 하나 때문이다. 부등식으로 치면 r>g. 즉 자본의 수익률은 경제성장률보다 높다는 것이다. 축적된 자본은 계속 더 많은 수익을 내면서 축적이 되므로 소득을 통해서는 이를 추월할 수가 없게 된다. 그 결과를 우리가 부르는 이름이 점점 커지는 빈부격차다. 상위 1%의 사회구성원이 사회가 지닌 부의 90%를 소유하게 되는 상황.

 

20세기 유럽이 바로 이 극심한 빈부격차의 사회상을 보이고 있었다. 놀랍게 이 상황을 뒤집지는 못해도 비교적 공정한 게임의 판으로 돌려놓은 것은 1, 2차 세계대전. 국가의 전체 부가 축적되기보다 재생산되기 위해 투자되어야 했던 비정상적인 상황인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모은 데이터의 국가들 중 가장 공정한 분배의 틀을 보이고 있는 곳이 스웨덴이고 반대쪽에 있는 것이 미국이라고 지목한다.

저자는 당연히 그냥 데이터를 제시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대안으로 가장 가장 중요한 제도는 세금이다. 상속세와 자본세. 그리고 이들에게 적용되어야 할 시스템은 누진제라는 것. 특히 자본의 이윤에만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아니고 소유한 자본 자체에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로 치면 토지 보유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것과 같겠다. 이를 위해서는 투명한 재무공개와 민주적 의사결정구조가 필요하다는 첨언이 빠지지 않는다.

 

제목에 쓰인 ‘자본’은 다분히 마르크스를 연상시키는 것이다. 그것이 ‘자본론’으로 번역이 된다면 이 책의 제목도 그를 염두에 두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책에 한국 이야기가 언급되지는 않으나 한국이 자본주의 사회인 만큼 귀를 기울여야 할 내용이 충분히 많다. 점점 기업의 세습이 사회의 일상이 되고 성장률이 3%대로 떨어지고 있는 국가가 바로 한국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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