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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이 갖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인간이 원숭이에서 변화했을 것이라는 내용이 아니고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특히 다르게 창조된 생명체가 아니라는 점일 것이다. 이것은 단지 과학의 문제를 넘어 인간의 존재를 묻는 것으로 질문을 바꾼다. 그러기에 이 질문의 답은 과학자만의 것이 아니다. 철학, 윤리학, 사회학, 정치학, 경제학자를 망라한 분야에서 내밀어야 할 것이다.

 

개체는 유전자를 운반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내용은 듣기에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을 수 있어도 이미 생명체의 존재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문장이 되어왔다. 돌연변이와 적자생존이라는 간단명료한 진화론의 원칙을 통해 생명체가 이루고자 하는 바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인 것이다.

 

종교적 신념을 근거로 진화론에 회의를 갖는 사람은 우선 대표적으로 창조론을 강조하는 종교의 시간틀이 6천년인데 비해 여러 종류의 논리적, 실증적 방식으로 규명된 지구의 나이가 38억년이라는 점을 간과하곤 한다. 3천8백만 세기는 그 수많은 돌연변이와 적자생존을 충분히 가능하게 하는 시간이라는데 나는 동의한다. 토양의 맨살을 드러낸 미국의 서부를 여행하면 지구의 표면형상을 옥녀봉과 여의주를 통한 자손번창 구도로 해설하기에는 지독할 정도로 물리적인 융기, 퇴적, 침식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선명하게 알 수 있다. 

 

이 책은 19개의 서로 다른 분야에 어떻게 다윈의 진화론이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를 각 분야의 저자들이 간단히 서술한 책이다. 책의 가치는 그 다양하고 방대한 영향력에 대한 증명 정도로 보면 될 것이다. 다윈 이후로 자체가 진화한 현대진화론에 관해 관심이 있다면 이 책보다는 스티븐 제이굴드의 책들을 읽어보는 것이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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