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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조적인 이야기가 있었다. 한국이 이 모양인데도 안 망하는데, 망하는 남미 국가들은 그 수준이 도대체 어떤 지경이냐는 역설적 개탄이었다. 이상적인 인간이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데, 그들이 모여 만든 사회가 이상적일 수 없다. 질문은 우리가 거기서 얼마나 머냐는 것이고 거기 다가가는데 희망을 품을 여지는 있느냐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이 질문을 회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사회의 난맥상은 누구나 짚을 수 있다. 소주 한 병이면 두어 시간의 개탄은 간단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통증의 자각이 아니고 진단과 처방이다. 그 진단을 위해 필요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 의학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바로 통계다. 그리고 그 통계를 읽는 능력이다. 평균값과 함께 붙어오는 표준편차를 읽는 능력이다. 이 책은 그런 풍부한 데이터를 통해 한국사회를 진단하고 있다.

 

 그렇게 들여다 본 한국사회에서 저자가 가장 중요한 병인으로 삼는 것은 양극화다. 그 양극화가 문제가 되는 것은 젊은이들에게 그 양극화가 세습되기 시작했기 때문이고 이를 극복할 만한 계층이동의 사다리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은 점점 공정성을 소실하고 있는 사회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대안은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나눠줄 수 있는 사회구조를 이뤄야 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지금 한국사회는 김대중 정부가 깔아놓은 트랙을 달리고 있다는 저자의 진단에 나는 동의한다. 그러나 그 트랙은 말끔히 닦인 트랙이 아니고 덜그럭거리는 달구지길로 변모해가고 있다. 공무원, 그리고 교수를 포함한 교육자들에게 사회적 혜택이 지나치게 몰려있다는 저자의 주장에 수혜자의 한 사람이지만 동의한다. 국민이 개탄의 수준을 넘어 사회변화의 주체가 되는 순간은 선거의 시점이다.

 

지자체장 선거가 다가오는데 시장 출마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한숨이 나오기 시작한다. 시장이 되겠다는 의지는 있으나 시장이 갖춰야 할 철학은 없고, 과거에서 배운 것도 전혀 없다고 스스로 떠드는 사람들이 손을 들고 서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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