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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책을 읽으며 오늘의 문화, 정치, 사회의 형성 근원을 따져보면 항상 귀착되는 지점이 18세기다. 그래서 신기하게 18세기학회라는 것이 있으며 심지어 한국에도 그 학회가 생겼으니 이 책은 그 학회가 남긴 결과물이다.

 

우리가 스스로 자본주의, 민주사회라는 단어로 스스로를 규정한다고 하면 그 근원이 모조리 18세기인 것은 참 신기하기도 하다. 이 책은 꼭 18세기에 국한되지는 않으나 그 언저리 시기를 도시라는 단위로 엮어 설명하고 있다. 그 시기와 도시를 일관된 틀로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인즉 다양한 학자가 들여다 본 지구 표면 도시의 잡상사를 모은 것이 이 책이겠다.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어느 도시의 설명부터 읽어도 좋겠다고 하겠지만 18세기라면 암스텔담이 전면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겠다. 그리고 그 도시를 설명한 저자가 한국 서양사를 대표할 학자인 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이후의 도시는 베를린, 베르사이유, 파리를 거쳐 유럽 변방을 지나 아시아에 이른다.

 

여기 호명된 도시들은 충분히 그럴만한 곳들이다. 피렌체가 포함되었는데 왜 바그다드가 빠졌냐고 따진다면 할 말은 없겠으나 어차피 이 책은 공정한 서술을 전제로 한 역사서는 아니다. 책은 유럽을 거쳐 보스톤, 뉴욕을 지나 우리에게 가까이 온다. 북경, 도쿄, 오사카, 방콕, 자카르타에 이르러 드디어 서울, 평양, 수원에 닿는 것이다.

 

책을 손으로 집어야 할 물건으로 본다면 이 책은 참 잘 만들었다. 편집 구성, 레이아웃, 표지디자인, 띠지 색채까지 마음에 쏙 들게 만든 물건이다. 다양한 저자가 쓴 글인 만큼 서술의 편차가 있으나 큰 흠은 아니다. 그럼에도 책 전체에서 가장 우아한 문장을 구사한 저자는 책의 유일한 건축전공교수다. 그가 누구인지 밝히지는 않겠으나 책을 다 읽은 후 내 판단에 동의하지 않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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