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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제이굴드와 리처드 도킨스를 합쳐 놓은 것 같다.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읽으면서 이렇게 화끈하게 글을 써도 되나 싶었는데 이 책은 거기 처지지 않는다. 공격의 대상은 창조론자 혹은 요즘 옷을 갈아입은 지적설계론자들이다. 이 책에서는 그들이 실명으로 등장한다.

 

책은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전반은 과학적 사고가 어떻게 창조론과 병립할 수 없는지를 설명한다. 이건 철학의 문제일 것 같다. 과학은 객관적 사실이 아니고 사고체계를 지칭하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계속 스스로를 검증해나간다는 것. 따라서 창조론은 믿음의 대상이지만 진화론은 믿고 자시고 할 문제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진화론의 설득은 화석이다. 창조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스스로를 부르는 이들이 진화론을 공격하는 방법이 중간단계의 화석이 없다는 것인데 책의 후반부는 모두 그 공격에 대한 답이다. 무생물부터 시작한 유기물이 어떻게 고등생물로 분기해나가는지를 화석을 통해 설명하는 것이다. 중요한 설명은 진화단계가 사다리꼴이 아니고 덤불꼴이라는 것.

 

진화의 단계를 꼼꼼하게 설명하다보니 책의 후반부는 좀 읽기 어렵다. 생소한 이름의 동물들이 곳곳에 화석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책에는 그간 발견된 참으로 많은 화석들이 나열되어 있다. 저자는 이런 발견들을 무시하거나 부인하는 창조론자들에 대한 개탄을 거의 매 쪽마다 채워넣었다.

 

전에 창조과학자라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좀 의아했던 적이 있다. 건축쟁이가 듣기에도 괴상한 이야기를 과학이라고 덮어씌워 설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진화론에 대한 오해와 섣부른 짐작의 이야기들이었다. 그랜드캐년이 대홍수의 결과라고 믿고 있는 것도 그랬고. 대홍수는 길가메시서사에도 꼭 같은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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