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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빼고 일본문화를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문장이 이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서술이다. 일본 여행을 할 때마다 느낀 것이기는 하지만 이 책은 그게 어느 정도인지를 절절하게 설명한다. 그 나무는 바로 히노키다. 우리가 편백나무라고 부르는 그것.

 

제목에 나오는, 호류지를 지탱한 나무가 히노키란다. 말하자면 호류지의 건물들이 바로 히노키로 지어졌다는 것. 일본인들이 건축재료로 스기, 즉 삼나무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보다 히노키를 훨씬 더 좋아한다는 걸 저자들은 연대기 순으로 죽 펼쳐놓는다.

 

책의 전반부 저자는 목수다. 네 살 때부터 목수 수업을 했으니 더 이상 그의 내공을 의심할 필요가 없겠다. 그가 경험으로 겪어온 히노키들이 아주 겸손하게 서술되어 있다. 그러나 그가 나무를 보는 시선은 극단적이다. 이렇게까지 나무의 디테일에 집착해야 하는 생각이 들 정도.

 

후반부 저자는 학자다. 나무 조직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이야기는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그러나 그가 연대기별로 나무의 사용을 늘어놓은 것을 보면 이 역시 극단적 나무 집착의 모습을 보여준다. 당연히 한국의 이야기도 나온다. 우리가 자연스럽다고 하면서 굽은 소나무를 다듬지 않고 사용하는 것을 본 이 학자의 표현은 절제되어 있지만, 결론은 참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진정 놀라운 것은 그 히노키를 가꾼다는 것이다. 건축재료로 사용하기 위해 가지치기를 해가며 히노키를 가꿔나가는 긴 조림의 이야기는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그냥 산에 가서 적당한 나무를 잘라오는 게 우리 목수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시간은 적어도 300년, 길면 1,300년이다. 목재 건축을 보는 시간의 폭이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 참으로 확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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