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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입장을 파악하지 않으면 중요한 오해가 생길 수도 있겠다. 그 입장은 표지에 드러나 있는데 작은 글자여서 지나치기 쉽다. 그것은 저자의 이름이 아니고 부제다. ‘북조선의 눈으로 본’이라는 글자다. 즉 우리의 표현대로 쓰면 ‘북한의 입장에서 본’이라는 뜻이겠다.

 

시기는 1945년 일제 항복 직전부터 1948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시기까지다. 보론이라는 부록으로 다뤄지는 시기도 중요하기는 한데 그건 1949년까지의 중국내전과 북조선의 참전까지 이어지는 시기다. 결국 그 참전이 한국전쟁 시기 중국참전의 절대적 근거가 되는 것이었으므로.

 

첫 부분부터 좀 당혹스럽기는 하다. 주어가 조선인지 뭔지는 아직 규정하기 어려우나 1945년 광복이 되기는 했는데 그 광복의 근거로 국제사회의 갈등과 역할은 일단 거의 삭제된 서술이다. 패망에 가까운 일본에 대해 조선인민혁명군이 전면적 해방작전을 전개했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이해가 될 법한데 그 구체적인 방법이 상륙작전, 해방작전, 진격작전, 전면봉기 등의 단어로 서술되는 것이 좀 당황스럽다. 조선은 일제 강점기에 이미 충실한 정규군을 갖춘 주체로 묘사되고 있다.

 

광복 이후의 서술은 우리에게 익숙한 <해방전후사의 인식>의 반대편 서술 정도로 이해하면 쉬워질 듯 하다. 미제국주의자의 앞잡이인 이승만이 민족의 염원을 저버리고 남한 단독정부를 수립하려 혈안이었으며 그 과정에서 북쪽의 김일성 위원장이 얼마나 현명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왔는가를 설명하는 중이다.

 

이 책의 서술에 동의하건 말건 이런 책이 출간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감탄스럽다. 여전히 이데올로기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사회기는 하지만 이제는 이런 주장도 출간이라는 제도적 장치로 받아들일 수 있는 탄력적 사회가 되었다는 이야기로 읽혀서다. 유튜브라는 골수 자본주의 개방적 장치를 통해서 저 폐쇄적 사회의 선전을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 탄력성을 더해준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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