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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으로만 보면 베스트셀러 <라틴어수업>과 한 짝이 되어야 할 책이다. 물론 그렇게 짝을 염두에 둔 제목이겠지만 그냥 독자적으로 <헬라어수업>으로만 읽어도 아무 무리가 없겠다. <라틴어수업>보다 훨씬 더 ‘수업’에 가까운 내용이다.

 

저자의 텍스트는 신약성서다. 우리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헬라어문서이니 그게 당연한 일이겠다. 거기 나오는 주제어 365개를 뽑아 52주간 묵상을 할 수 있도록 4계절에 맞게 배열한 책이다. 저자의 의도에 맞게 공부를 하든 안 하든 신약성서를 원문 해석으로 읽을 수 있게 한 드문 책이겠다.

 

무신론자로서 신약성서는 수 천년 전에 쓰인 고문서로서의 가치 때문이겠다. 그래서 책을 읽은 입장도 좀 불손하기는 한데, 그래서 가장 궁금한 단어가 ‘부활(아나스타시스)’이다. 영어 단어인 ‘resurrection’ 역시 종교적 선입견을 갖고 있는데 인간이 ‘부활’한다는 개념을 갖지 못하던 상황에서 쓰인 단어의 맥락적 용법이 가장 궁금했다. 직설적 뜻은 자다 일어난다는 것이란다. 저자가 추천하는 번역의 개념은 소생이나 회생.

 

책을 읽으며 무릎을 친 단어는 ‘천국’으로 해석되는 단어다. ‘불신지옥 예수천국’의 그 대상이겠다. 저자는 ‘하나님의 나라(바실레이아 투 테우)’이 ‘천당’으로 번역되는 데는 지옥과 짝을 맺는 불교적 개념이 개입했다고 짚는다. 히브리어 ‘말쿠트’에서 온 그 단어는 지리적 개념이 아니고 ‘통치’, ‘왕권’의 의미라는 것이다. 즉 ‘그 다음의 통치’라는 뜻.

 

이외에 여러 곳에서 무릎을 쳤다. 헬라어 사전(Lexicon)’을 들추는 것으로는 알 수 없는 개념들이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중충한 개역판한글성경의 ‘은혜’보다 원전의 의미가 궁금한 기독교인이면 당연히 읽어야 할 책이겠다. 혹 헬라어의 구조가 궁금한 무신론자에게도 좋은 책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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