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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ILT PROJECTS

해심헌(海心軒)

일삼오칠.

저출산을 우려하는 일간지 사회면 기사를 무색하게 건축주의 네 자녀 나이는 이랬다. 삼오칠에 해당하는 세 아들이 하도 뛰어다니는 바람에 아파트에서 퇴출되는 사연과 아파트는 이미 팔아버려 육 개월 뒤에는 이사를 해야 한다는 당황스런 조건이 달려 있었다.

이 집은 네 아이에서 출발한다. 접촉이 가족을 완성시키지는 않으나 시발점인 것은 틀림없다. 식구들은 현관에서부터 마루, 계단, 식당, 복도, 가족실을 모두 거치며 자신의 존재를 알린 후에야 자기 방에 들어설 수 있다. 계단은 오르내리는 공간이면서 주저앉아 책 읽고 수다 떠는 공간이다. 사춘기 아들이 현관문을 들어서서 바로 자기 방문을 닫아걸 수 있는 아파트와 다른 모습이다.

세 아들은 큼지막한 방에 몰아넣는다. 알아서 놀고 나누고 다투고 겹쳐져 잘 것이다. 진학을 위해 방을 떠나는 아들도 생길 것이다. 접촉은 때로 성가심일 수도 있다. 방 옆에 작게 마련된 외부공간은 이런 때를 위한 것이다. 머리가 큰 아들이 아버지 몰래 담배연기를 감추는 공간이 될 지도 모른다.

방에서 바깥 풍경은 차분히 앉아있을 때만 보인다. 멀리 보이는 한라산과 바다는 무심한 배경이 아니고 이 집이 자연에서 받은 소중한 선물임을 설명한다.

건축가가 짓는 집에 맞춰 살겠다는 건축주의 신뢰와, 안되면 되게 한다는 시공자의 열성이 짧은 기간, 먼 현장의 어려움을 버텨냈다. 올해 꼬마들은 이사육팔로 바뀌었다. 20년 뒤 이들이 그간 집에서 발견한 빛의 모양은 어떤 것들인지 묻고 싶다.


project team

SALT : 박성기, 정우선, 박정선, 서지영
포럼1담건축

locaton

제주도 제주시 이도2동

completion

2007

construction

이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