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address will show here +12 34 56 78

한국 주거의 역사는 책으로 쓰기 어려운 분야다. 과거의 주거는 사료가 별로 남아있지 않아서 그렇고 현재의 주거는 정신없이 바뀌어나가기 때문이다. 재미로 본다면 사료가 없는 것보다 정신없는 쪽이 더 나을 것이다. 잘 꿰어만 준다면. 주거의 역사 서술이 쉽지 않을 것이니 결국 여러 사람이 나설 수밖에 없다.

 

네 명의 저자가 이름을 올린 이 책의 서술방식은 좀 독특하다. 저자들이 몇 꼭지를 나눠 서술하고 그 이름을 따로 올린 것이 아니고 책 안에서는 누가 무엇을 서술했는지를 밝히지 않는 것이다. 책의 내용에서 다소 중복되는 부분이 드러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읽다보면 전체를 잘 엮었다는 생각이 든다.

 

시대는 근현대다. 20세기 이후 주거의 역사를 서술한 것이다. 현대로 오면서 서술의 무게중심은 공동주택, 아파트로 옮겨간다. 절대 공급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저자들은 단독주택이라는 주거에 대한 서술을 잊지 않는다. 궁금증을 모두 풀어주는 책이라고 보기는 어려워도 한국 주거의 근현대 변천을 정리하는데는 충실하고도 남음이 있다. 대한주택공사라는 공기업에 의해 선도되던 공동주택의 변화가 이제는 완전히 민간주도로 바뀌었고 대한주택공사가 오히려 이 변화를 따라가야 하는 구도로 변모한 모습이 유독 관심을 끈다.

 

저자들은 한국 주거의 미시사, 공간사를 다룬 책들도 낼 예정이라고 한다. 어떻게 이 주제들을 겹침없이 갈래지을지가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우리에게는 아직도 이 분야에 더 많은 학자와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REVIEWS

REVI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