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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거의 사회사>,<한국 주거의 미시사>에 이은 이 시리즈의 결정판이다. 공간사라는 제목답게 앞의 두 책에 원고를 보탰던 이들 중 건축학자만 남았다. 단독 저서가 된 것이다. 이전의 작업에서 있었던 제목의 묵직함이 지속되어, 과연 이 주제를 어떻게 풀어갔을까가 우선 궁금했었다.

 

저자는 한옥의 방배치에서 시작하여 현대의 아파트, 혹은 공동주택에 이르기까지 그 주거를 이루는 평면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추적한다. 역사책이기는 하지만 이런 작업의 선구적인 통사가 제대로 축적되어 있지 않은고로 굳이 저자의 입장, 혹은 가치관이 어떤가를 물을 단계는 아니다. 이 주제를 이런 방식으로 정리했다는 것만해도 일단 중요한 업적임에 틀림없다.

 

글의 꼭지는 전통한옥에서 도시한옥으로, 내향성 주택에서 외향성 주택으로, 단위생산에서 집합생산으로와 같은 인접한 주제를 통해 변화를 추적한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점차 시대를 현대로 옮겨 현재라는 시점에 이른다. 겨우 오십 년 여 만에 이정도의 변화가 있었으니 그 변화는 진행형이고 이 작업도 결국 곧 개정증보판이 나와야 할 것이다. 저자가 선택한 주제의 업보가 아닐까.

 

저자가 주목한 바, 가구의 등장은 아파트의 평면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것이 바로 침대와 소파일 것이다. 침대는 절대최소면적을 요구하면서 전국의 방 크기의 표준편차를 대폭 축소시켰고 거실의 소파는 티비와 조합되면서 동선의 허브가 아닌 별도의 공용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궁금해지는 것은 다음 단계다. 어차피 서서히 진화할 수 밖에 없는 주거의 속성을 고려할 때 십년 후의 주거는 또 어떨 것이며 오늘 주거는 어떻게 비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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