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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부 캘리포니아와 네바다를 구분하는 산맥이 시에라네바다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의 샐러드그릇이라고 불릴 정도로 비옥한데 인접한 네바다가 사막인 이유는 시에라네바다산맥이 수분의 이동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네바다주 전체의 지표면에 나무가 거의 없는 사막이다보니 횡단을 하다보면 도대체 저 지형이 어떤 물리적 변화를 거쳐 이루어졌는지를 어렵지않게 추론할 수 있다. 미국 전체의 국립공원에는 지형형성에 관한 설명이 빠지지 않으니 미국자연관광의 많은 부분은 지질학 탐험이다.

한국의 지질과 지형 형성에 관한 개론서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던 차에 발견한 책이다. 현직 지리교사의 책이니 나와 같은 독자를 염두에 두었음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리고 책의 설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백두산, 금강산, 설악산에서 관악삭, 청계산에 이르는 산들, 하회마을, 동강, 동해와 서해, 채석강에 이르는 물길들이 어떻게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책이다.

한반도의 지형을 뒤집어놓은 조산운동은 세 번 있었다고 한다. 주말 우리를 땀흘리게 하는 설악산, 청계산 등은 두 번째인 대보조산운동 때 융기한 것들이라고 한다. 백두산, 한라산, 울릉도, 성산봉 등은 당연히 화산이 분출한 것들인데 분출의 횟수와 방향에 따라 오늘 우리가 만나는 지형이 형성된 것이다. 거기에 물길이 더해지면서 침식이 이어지고 우리는 기생하는 그 지형이 생기게 되었다.

설명의 방식은 기본적인 물리와 화학에 근거한 것이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적당한 시기에 설명을 반복해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읽을 필요도 없다.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저자가 이 수많은 지형을 직접 돌아다니며 확인하고 촬영한 자료로 서술되었다는 것이다. 물리적 설명으로 지나치게 심심하지 말라고 인문지리의 깍두기설명들도 꼭지마다 빠지지 않는다. 

수 백만 년 동안 땅 속에서 형성된 돌들이 지표면에 노출되면 그 형성과정을 증거하는 무늬를 간직한 채 채석장으로 변한다. 무심하게 정원석으로 변한 돌들도 잘 살펴보면 그 까마득한 과거를 묵묵하게 보여준다. 책을 읽고 나면 그 흔적이 환하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는 것이 신기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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