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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읽은 한국전쟁 관련 서적 중 가장 방대한 내용이다. 주목할 것은 중국인이 쓴 책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한국전쟁에 참여한 중국군에 관한 내용이 서술의 대상이다. 우리에게는 ‘인해전술’이라는 간단한 한 단어 너머의 사건이 얼마나 방대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지를 무려 1,000 페이지에 이르는 이 벽돌책이 증명한다.  

 

우리가 쓴 한국전쟁의 서술이 ‘작전상 후퇴’와 ‘용감한 격퇴’로 이루어져 있듯이 이 저자 역시 온전히 객관적인 입장에 있다고 동의할 수는 없다. 저자는 노골적인 입장을 드러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맥아더를 비롯한 미군의 장성들은 교활하거나 무능하다. 이에 비해 펑더화이가 이끄는 중국군은 냉철하고 의협심에 넘친다. 그 서술방식을 보면 자꾸 북한식 어투가 느껴진다.

 

편향되었다고 느껴지는 서술을 걷어내면 우리는 사실에 한발 다가갈 수 있다. 저자는 한국군에 대해서는 별 언급을 하지 않는다. 언급할 가치도 없는 오합지졸이라는 입장인 것이다. 중국군이 싸워야 할 대상은 폭격기로 무장한 미군과 그 옆의 유엔군들일 따름이다. 이 땅에서 벌어진 전쟁에서 이 땅의 장군과 병사들은 존재감이 없는 것이다.

 

한국전쟁에서 미군은 확실한 제공권을 확보하고 있었다. 제공권 장악은 적 기갑부대의 운용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단 한 대의 폭격기도 없는 중국군은 참전 이후 계속 남쪽으로 진격할 수 있었다. 우리는 상대방의 수가 너무나 많았다고 ‘인해전술’이라는 단어로 표현하지만 거기 남는 교훈은 없다. 교훈은 제공권보다 중요한 것이 정보력이라는 점이다.

 

장기판의 졸의 입장에서는 전재을 읽을 수 없다. 책은 도대체 왜 전쟁이 일어났으며, 왜 미국이 참전했고 또 중국이 참전했는지를 판단하게 해준다. 한반도의 전쟁은 결국 타이완이나 유럽과 엮어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시당하는 기분나쁨을 접어둘 수만 있다면 이 책,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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