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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구체적으로 꺼내든 질문은 책 제목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흥미롭다. 왜 그 많던 도자기식기가 사라졌을까? 왜 밥을 스테인리스스틸 그릇에 담을까? 왜 숟가락과 젓가락을 함께 사용할까? 왜 밥, 국, 반찬을 한꺼번에 먹을까? 왜 술잔을 돌릴까? 왜 반주를 할까? 책은 이런 질문 13개의 꼭지로 이루어져 있다.

 

내가 평상시에 궁금했던 질문들이 바로 앞의 꼭지에 포진해있다. 왜 신발을 벗고 방에서 식사를 할까? 왜 양반다리로 앉아서 식사를 할까? 왜 집집마다 교자상이 있을까? 이런 질문들은 내 수업시간의 주제이기도 한데 막상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답은 내가 내지 못하고 있던 차였다. 질문과 달리 책에도 이유가 설명되지는 않는다. 저자도 역사적 변천만 제시할 따름이다. 이런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은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그럼에도 책에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채소와 과일의 구분보다 더 의견이 분분한 것이 바로 국과 찌개의 차이일 것이다. 내가 들었던 이야기들은 대개 국물의 상대적 양에 의한 구분이었는데 저자는 간단하게 공간적으로 설명한다. 밥의 옆에 놓이면 국이고 밥과 떨어져 상 가운데 놓이면 찌개라는 이야기. 무릎을 칠 관찰이다. 전기밥솥이 사라지면서 달착지근한 커피가 후식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은 이미 저자가 앞선 책에서 설명한 내용.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보면 우리는 먹는 문제에 관한 한 하루가 다르게 격식을 허물며 살아왔다는 느낌이 든다. 식당의 반찬그릇을 평정하고 있는 멜라민 식기와 스테인레스스틸 밥그릇이 대표적인 모습일 것이다. 절대로 수저받침을 놓아주지 않는 식당의 모습은 아무리 고쳐 생각해도 무도한 현상이다.

 

한국의 대표적 음식에서 어느 새 비빔밥이 빠지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저자는 그릇 속의 비빔밥이 아니더라고 우리는 모두 비빔밥을 먹고 산다고 관찰한다. 밥, 국, 반찬을 다 입에 넣고 우물거리는 것이 바로 우리가 밥 먹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세상에는 관찰할 것도 많고 허투루 넘겨 볼 것이 하나도 없다고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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