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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근대사에서 대학의 역사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역사겠다. 한국의 기독교는 한국 밖 세상의 일반적인 기독교와 많이 다르다. 정치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는 점이 대표적 특징인데 이건 요즘 광화문에 나가보면 확연하다. 그 배후를 이 책이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자생적 천주교와 달리 여기서의 기독교 즉 개신교는 선교사를 빼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 저자는 일본에서 기독교를 접한 이수정이라는 이름을 적시한다. 그가 보낸 애끓는 편지가 미국의 기독교계를 움직였다는 것이다. 그 결과로 파견된 선교사는 국사교과서에 빼곡하게 등장하는 이름들이다.

 

이 선교사들이 선교가 아닌 교육과 의료에 선구적 역할을 했다는 것도 역시 교과서에 쓰인 바 그대로다. 내가 궁금했던 것은 선교사들의 서로 다른 교단이 어떻게 한반도에서 신사협정을 맺어 지역별 선교를 이행했느냐는 것인데 책에 그 과정 역시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안타까운 것은 선교사들로부터 교육받았으되 이 땅에서 자립적 기독교를 세우게 된 시기가 일제 강점기라는 것이다. 31운동 이후 식민지의 질곡으로 벗어나는 대안으로 부각된 것은 기독교와 사회주의 두 줄기라는 것이 저자의 정리다. 미국식 기독교 정신이 사회주의와 양립할 수 없는 것이니 그 대립이 광복 이전 풍경이라는 것.

 

책을 읽고 나니 한국 근대사의 여기저기가 수정되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유태교의 나라 이스라엘국기를 들고 광화문에 나타나는 이들의 머릿속이 살짝 들여다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이 책은 1권이다. 광복 이후의 내용이 2권이겠는데 참으로 기대가 된다. 저자는 복음주의자라고 서문에 자수했지만 나 같은 무신론자가 읽어도 충분히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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