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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은 <교육없는 사회>가 아니라 <학교없는 사회>다. 학교가 교육을 행사하는데 적당한 기관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적당하지 않은 수준을 넘어 교육을 방해하고 있으니 학교가 없어져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생각해보면 학교라는 교육제도만큼 전 세계가 통일화된, 혹은 그에 가까운 체계를 갖고 있는 것도 드물 것이다. 우리에게는 근대적 교육기관이라는 이름으로 학교가 들어왔고 그 모태는 모두 서양이다. 도대체 서양의 어딘가를 꼽기도 어려울 정도로 이미 통일화가 이루어져있었던 것이다. 그 통일화는 학생을 비롯한 교육연관자 및 교육체계를 계량화시키면서 교육을 일사불란한게 함몰시키고 있다는 것이 책 주장의 주요한 근거다.

 

투입과 효과 대비로 책이 시작되는 바람에 서두의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사회적 모순의 지적을 기대하던 독자에게 저자의 주장은 공리적이거나 자본주의적인 것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여러 곳의 강의를 묶은 책의 내용은 후반부에서 성찰의 깊이를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인간의 성장은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거늘 학교는 공부를 ‘교과체계’로 세분화하여 사전에 조작된 것으로 만든 교육과정을 학생에게 강요해 구축하고, 그 결과를 국제적 척도로 측정하는 양 가장한다는 저자의 문장에 책의 골격이 들어있다.

 

우리도 나이가 차면 일사분란하게 학교에 들어가서 필요한 수업시간만큼 학교에 앉아있다가 적절한 시험점수를 얻고 필요한 학업성취의 성적표로 스스로를 표현해야 한다. 그렇다면 대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막막하기도 하지만 적어도 이 사회의 근간을 쥐고 있는 학교의 가치에 대한 저자의 근본적인 질문은 분명 곱씹어야 한다. 아울러 책의 뒷부분은 역자가 서술한 저자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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