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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에서 아파트 분양광고가 깔끔하게 사라졌다. 전국이 미분양 아파트로 시끄러운데 신규 사업을 벌일 뱃심좋은 시행사도 시공사도 없을 것이다. 아파트 거래가 끊겨서 새로 지은 아파트에 입주하려고 해도 살던 아파트가 팔리지 않으니 어쩌냐는 아우성이 곳곳에서 넘쳐나고 행정부처마다 해법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으로 나라가 평화스럽지 못하다.

열심히 일하는데 가난한 사람들을 워킹푸어라고 일컫는다. 하우스푸어는 이 책에서 지칭하길 비싼 집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이다. 문제가 위협적인 것은 이것이 한국의 중산층을 지칭하는 단어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잣대로는 이해할 수 없이 오르는 아파트 값 때문에 가계대출을 얻어 아파트를 샀고 결국 멈춰선 아파트 거래 때문에 그 대출의 덫에 걸린 사람들.

 

이 책은 그 덫의 상황을 실제 데이터를 통해 설명한다. 대표적인 서울의 재건축 대상아파트들만 보아도 문제는 명료하다. 10억 아파트를 2억원만 갖고 사던 시절이 있었다. 4억 대출받고, 4억 전세를 끼고. 그렇게 저지르지 않으면 처지고 낙방한다는 사회적 분위기였다. 지금 그 8억은 고스란히 부채로 남은 상황이다. 그 부채는 근로임금으로 갚아 나갈 수 있는 수준을 넘는다. 그리고 그 가계부채의 총액이 800조에 이른다는 것.

 

아파트는 이미 건축쟁이들이 평면개발하는 수준의 논의를 넘어선지가 한참 되었다. 옛날 신문을 들여다보니 광고라는 점에서 아파트가 불붙기 시작한 시점은 1976년 4월이다. 그리고 정부는 1977년 분양가 상한제와 함께 선분양 제도를 실시했다. 분양가 상한제는 풀렸다 묶였다를 오갔지만 선분양제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고 건설회사는 갈수록 먹성좋은 공룡이 되었다. 세계최고의 아파트 서비스 수준을 30년 만에 달성한 이면에 숨겨진 폭탄의 뇌관을 이 책으로 들춰볼 수 있다. 그 시한폭탄의 초침이 현재도 돌아가고 있다. 과연 친건설업 정부가 이 뇌관을 어떻게 다스릴지 불안하고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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