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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꼬마였던 시절의 녹음기록이 좀 있다. 부모님이 뭐 사줄까하고 물으시면 대답은 항상 비행기였다. 녹음을 듣다 보면 부르는 노래는 항상 ‘빨간 마후라는 하늘의 사나이…”하는 것이었다. 비행기와는 별 관련이 없는 직업을 갖게 되었지만 여전히 어릴 때 갖고 놀던 비행기의 이미지는 확연히 남아있다. 지금도 자동차 후미등의 램프를 들여다보면 갖고 놀던 비행기의 날개에서 점멸하던 빛들이 생각나곤 한다.

 

사람이 탄 비행기가 세상에 등장한 지 겨우 백 년 정도 지났는데 그 발전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자전거포 형제가 몇 초간 허공을 날아 본 직후 세계 대전이 터졌고 비행기가 상대방을 제압하는 중요한 무기로 등장했다. 온갖 지식과 경험이 더 위협적인 비행기를 만드는데 집중되었고 전투기의 효용은 여전하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이미 고철에 가까와진 비행기들을 교체한다고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단다.

 

이 책은 초보자를 위해 쓴 비행기의 ‘거의 모든 것’이다. 비행기가 역학적 논리를 배경에 깔고 있는데 그 역학의 중심에 유체역학이 있으니 처음부터 끝까지 쉬 읽히지는 않는다. 모든 역학 중에 어렵기로 가장 악명높은 것이 유체역학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항공산업을 주도하는 것이 미국이어서 영어를 옮긴 생소한 한글 단어들은 명료하게 이해하기 어렵다. 그 어려움 속에서도 전달되는 내용 하나는 참 대단한 기계라는 것이다.

 

생활에서 가장 설레고 긴장되는 이벤트는 비행기를 타는 순간일 것이다. 어딘가 무지 먼 곳으로 여행을 해야 하고 또 조물주의 뜻과 달리 허공을 날아가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항상 탈 때마다 감탄하는 이 정교하고 무지막지한 이 기계를 보면 인간에 대한 감탄이 나온다. 도대체 저 엔진을 만든 이들은 누구였을까 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감탄이다. 이 책은 그런 궁금증과 감탄을 더 일부 해소하면서 더 크게 만들어준다. 알면 알수록 신기한 기계에 대한 감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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