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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 저리도 꽁꽁 닫힌 사회를 두고 산다는 건 가까이서 겪으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겠다. 더구나 서로 공동체로 엮여야 한다는 모호한 연대의식을 갖고 있으면 더 비극에 가깝겠다. 세상이 바뀔 것 같으니 그럼에도 좀더 알아야 하겠다는 대상이고.

 

북한의 사회보다는 도시가 좀더 이해하기 쉽겠다. 작동하는 방법이 그나마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외부에 노출된 도시는 거의 평양이다. 극장국가의 극장도시. 이번 책은 그 중에서 공원을 떼어 내서 설명한다.

 

사회주의 도시에서 공공영역인 광장과 공원의 중요도는 다시 강조할 필요도 없겠다. 질문은 그것들이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고 형성되었느냐는 질문이겠고. 토지를 국가가 소유한 국가에서 호기롭게 공공을 위해 도시를 개방하여 체제의 가치를 부각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다. 그래서 공원을 들여다보는 것이 의미있는 작업이겠고.

 

책은 평양 공원에 관한 모든 것을 긁어 모은 내용이다. 대개 저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다 증류해서 필요한 내용만 정리해 책에 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 저자는 관련된 모든 것을 다 정리해서 책에 담아야 한다는 우울한 처지다. 이 책도 당연히 그런 모습을 갖고 있다.

 

2019년 현재, 북한 여행이 금지된 국가는 한국, 미국, 일본이다. 저자 역시 평양을 실제로 가보지는 못한 상태로 엮은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아마 이 주제에 관한 이야기의 시작일 뿐이겠다. 막상 자유롭게 왕래가 되면 다 하잘 것 없는 자료로 전락하는, 알 수 없는 유통기한의 지식이겠지만 이런 이야기가 계속 쌓이기를 기대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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