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address will show here +12 34 56 78

아무리 불평등에 의한 상대적 수혜자라고 해도 이 평등의 가치를 공개적으로 부인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그 평등을 어떻게 구현하느냐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이 평등이 무엇인지를 규명해야 할 것이다. 그 규명의 과정에서 구현의 방법은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고.

 

사실 이 책에서 평등이라는 개념의 정리만큼 관심이 있던 것은 이런 거대하고 추상적인 주제에 대한 저자의 설명방법이었다. 짐작하고 기대했던 바대로 저자는 평등의 갈래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한 단어, 평등으로 지칭되기는 하여도 사회적 현상으로 표현되는 모습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저자가 나누는 그 모습은 법적 평등, 정치적 평등, 사회적 평등, 경제적 평등, 도덕적 평등으로 드러난다.

 

기계적 등분을 평등이라고 믿기는 어려울 것인데 여기서 등장하는 일반적인 대안은 능력주의다. 저자가 짚는 이 방식의 장점은 효율적이고 정의로와 보인다는 것이다.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되 결과의 불평등을 인정하는 것이다. 충분히 납득할 만한 사안에서 저자가 다시 드러내는 것은 결국 결과의 불평등은 다시 기회의 불평등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평등의 문제로 가장 부각되는 것은 경제적 분배의 문제와 젠터 사이의 권력 분배의 문제일 것이다. 특히 저자는 젠더의 평등 문제는 성별 차이의 문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인종과 경제 문제가 모조리 연결된 복합적 가치이며 이들이 함께 고려되지 않은 논의는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저자가 다시 짚는 평등의 미래는 지구 상 모든 인간의 평등 문제다. 국내의 문제도 허덕거리는 사회 구성원 입장에서는 좀 먼 나라 이야기로 들리기도 한다.

 

당연히 쉽지 않은 번역이겠으나 책은 쉽게 읽히지 않는다. 역자로 이름을 올린 사람은 교수와 석사과정 대학원생이라는데 전문번역자가 아니라고 감안해도 문장 구성은 많이 아쉽다. 아무리 평등에 관한 책이라지만 프랑스국기를 그냥 옮긴 표지 디자인도 동의하기 어렵다. 내 서가의 꽤 많은 책을 낸 출판사의 책이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REVIEWS

REVIEWS

REVIEWS

REVI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