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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표기가 ‘팻’이지만 pet이 아니고 fat이다. 그럼 이건 어떻게 번역해야 하나. 가장 순쉬운 단어는 지방이다. 그러나 이건 생물학적 냄새가 많이 난다. ‘He is fat.’이라고 하면 ‘그는 지방이다’가 아니고 ‘그는 살쪘다’는 소리다. 이럴 때는 ‘살’이다. 그런데 이 ‘살’에 해당하는 영어단어로는 ‘flesh’가 있다. 쉽지 않은 번역이다. 그래서 제목은 그대로 ‘팻’.

 

간단한 단어 하나가 이처럼 복잡한 양상을 보이는데 책은 이와 연관하여 더 복잡한 양상을 선 보이고 있다. 열 네명의 저자가 이 지방인지 살인지 모를 문제를 갖고 쓴 글을 모은 책이다. 참으로 다양한 접근이 선보인다. 지방, 비만, 식품, 약품, 게이 등이 차곡차곡 등장한다. 이들이 모두 ‘팻’과 관련이 있다. 날씬한 몸매가 과시되는 사회도 있지만 비져나오는 살이 중요한 사회도 있다. 날씬함을 추구하는 사회에서도 날씬한 사람이 스스로 날씬하다고 표현하지 못하는 미묘한 사회적 장치도 책에는 거론된다.

 

같은 주제에 대한 참으로 다양한 인식과 접근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책이다. 예컨데 성형수술의 천국이라는 브라질에서는 성형수술을 했다는 사실을 과시하는 것이 미덕이자 자랑거리란다. 그걸 자랑하지 않으려면 뭐하러 성형수술을 하느냐는 이야기. 마른 여자보다 뚱뚱한 여자가 선망되던 사회의 존재는 역사적으로 증명이 되지만 이는 과거형으로 끝난 것이 아니고 여기저기서 현재진행형.

 

다양한 접근을 보여주는 것은 좋은데 책은 좀 정신이 없다. 지나치게 다양하다는 것을 넘어 좀 정신이 없다는 이야기. 그러나 지방이 단순히 신체를 구성하는 에너지원의 존재를 넘어 비만과 집착의 절묘한 줄타기를 보여주는 사회적 장치가 되기도 한다는 점은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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