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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ILT PROJECTS

파주출판도시 어린이집

요구된 조건으로만 보면 일상적인 작업이었다. 행정처리기한으로 일정은 촉박했고, 기금 사업이어서 예산은 빠듯했다. 그런 점에서 작업은 별 특징이 없었다. 그러나 건축주와 건축가의 관계는 일상적이지 않았다. 건축주는 파주출판도시 입주기업협의회였고 그 이사진은 두 건축가를 선정했다. 서로 포개지지 않는 건축적 취향을 가졌으되 개인적으로 충분한 친분이 있다는 점이 고려되었다고 했다. 이사진은 한번 선정한 건축가들은 전폭적으로 신뢰했다. 본인들의 체험에서 우러난 몇몇 의견을 제시하였으나 가장 중요하게 존중한 것은 건축가들의 판단이었다.

설계과정은 어렵지 않았다. 마주 앉아 의견을 내면서 조정하는 스케치를 이어갔다. 상대방에 대한 신뢰도가 있으므로 굳이 자신의 의견과 취향을 관철하겠다고 나설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설계는 유쾌하고 즐거운 과정이었다.

사전 견학이 있었다. 어린이집에서 노는 어린이들에게 공간의 구분과 구획, 그리고 특정한 용도의 지정이 무의미했다. 기관이라는 이름으로 고착된 복도와 방의 구분이 불필요했고 모호하고 적당하되 따뜻하고 밝은 공간이면 충분했다. 그래서 정글짐 같기도 하고 미로 같기도 한 공간조직을 찾아나가기로 했다. 특별히 용도를 규정할 필요없는 공간이 여기저기 삽입되었다. 창문도 그런 방식으로 뚫렸다.

파주출판도시의 상징물인 풍력발전소를 존치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도 도전할 수 없는 원칙이었다. 대지에 미리 자리를 잡고 있는 느티나무를 살린다는 것은 건축가들이 더한 원칙이었다. 설계하면서 어디에나 책이 있고 어디서나 책을 읽은 수 있는 어린이집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건물이 준공되고 방문한 저녁에 꼬마를 데리러온 아빠가 계단에서 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설계하면서 여기가 책읽기 꼭 좋은 곳이겠다고 만든 위치였다. 건물이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모습이었다.


project team

장윤규(국민대학교)
운생동건축

location

경기도 파주시 문발리

completion

2014

construction

두영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