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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개인은 다 특별하다. 태어날 때부터 특별하다. 그러니 그 개인이 모인 국가가 특별하지 않을 수 없겠고 대한민국도 특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문제는 어떤 점에서 특별하다는 거냐는 것인데 이 책에서 저자는 그 특별함의 키워드를 아홉 개로 정리하고 있다. ‘빨리빨리’, 아파트, 자동차, 죽음, 전화, 대학, 영어, 피, 그리고 간판.  저자는 이 모든 것들을 어떤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으로 해석하면서 이야기의 공통점을 추려낸다.

 

이 아홉 개가 대한민국을 설명하는 키워드의 전부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제목만으로도 이들은 충분히 흥미로운 주제들이다. 건축쟁이들에게는 특히 아파트, 자동차, 간판 정도가 유독 더 흥미로울 수 있겠다. 여기까지는 주제 자체에 관한 내용이고 다음 중요한 것은 그 주제에서 어떻게 대한민국을 읽어내느냐는 것. 예컨데 자동차는 국적을 떠나서 존재하기 어렵다. 우리도 수입차가 어느 브랜드냐와 함께 그 국가를 반드시 떠올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자동차는 어떻게 한국 사회에서 성장했고 외국에서 의미를 부여받기 시작했느냐는 것.

 

아파트는 포드주의의 건축적 발현이라는데  충분히 동의할 수 있다. 그리고 거기 담긴 공동체는 기존의 공동체와 달리 철저히 이익집단화하고 있다는 것도 정확한 지적이다. 또한 사회적 지위를 배타적으로 구별하는 대단히 중요한 단서로 자리 잡았다는 것도 옳다.

 

그러나 논문들을 묶어 냈다는 이 책은 여기저기서 아쉬운 점을 드러낸다. 적지 않은 꼭지는 그냥 신문에 등장한 서술들을 순서대로 나열하고 있으되 거기 판단의 가치관은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 그것이 대한민국 사회를 규정하는 대표성있는 사건들인지에 대한 점도 동의하기 어렵다. 워낙 다작인 저자의 글인지라 사실 여기저기서 이미 읽은 내용들이 다시 등장하는 점이 책의 문제. 특히 책 안에 있는 글 일부가 거의 반 페이지에 걸쳐 다른 꼭지에 다시 등장하는 사건은 독자로서 어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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