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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읽는 대개의 세계사책에는 1453년에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었다”고 서술되어 있다. 전혀 중립적이지 않은 시선이다. 이 책은 “함락시켰다”는 입장을 설명한다. 터번을 두르고 알지못하는 언어를 사용하며 무지막지하게 칼을 휘두르는 이민족으로 묘사되던 오스만제국과 그 이전 시대 민족의 이야기다. 그들이 튀르크인들.

 

첫 등장은 흉노족이다. 중국 중심의 설명에 의하면 간단히 오랑캐들이고 만리장성을 쌓아 외부에 가둬야 할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비대칭적 이해가 설립된 배경에는 문자가 있다. 흉노족은 문자를 갖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금 남은 것은 오직 문자일 뿐이니 문자를 가진 자의 서술을 따를 수밖에 없다. 질문은 이들이 유럽의 훈족과 같으냐 다르냐는 것인데 책의 설명은 이들이 같다는 것이 정설이라는 것이다.

 

다음에 등장하는 것은 우리의 고구려사에서 들어보던 돌궐이다. 이들은 문자를 가졌다는 점에서 흉노족의 모습과 다르다. 그리고 그 뒤를 잇는 것은 위구르족. 이들은 유목생활을 접고 정주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또 이전과 차별화된다. 지금 중국의 서부를 점유하는 그 자치족. 우리에게는 회회족으로 알려진 민족이다.

 

이들이 셀주크, 오스만 제국을 거치면서 점점 서쪽으로 이동한 배경에는 이들보다 더 화끈한 민족인 몽골족이 동쪽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결국 이들이 아나톨리아와 유럽의 일부를 차지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책에는 발음이 생소한 카간과 술탄들이 대거 등장해서 책은 조심스럽게 읽지 않으면 결을 놓치기 쉽다.

 

현재 터키의 교과서 체계에서는 수메르로 시작하는 아나톨리아문영을 세계사에서 가르치고 국사는 흉노족에서 시작하는 걸로 가르친다고 들었다. 터키 육군사령부는 터키육군 창설일을 흉노제국 건국인 기원전 209년으로 삼는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세계사 인식에서 빠져있던 거대한 퍼즐조각을 찾아 끼우는 느낌이었다. 책을 읽는 과정은 내내 퍼즐맞추기처럼 흥미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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