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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시간으로 번역하지 않고 타임으로 둔 것에서 미묘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그 차이를 명확히 설명하기는 쉽지 않으나 책을 이루는 여덟 개의 꼭지는 시간이라기 보다는 타임이라고 놓아두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  

 

대중강연의 내용을 묶었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책은 무겁고 난해하다. 주제가 원래 그런 주제이니 달리 쉬워질 길도 보이지 않기는 한다. 책은 다짜고짜 현대물리학의 시간으로부터 시작한다. 필자는 이를 쉽게 해설하려는 어떤 의지도 보여주지 않는다. 이런 입장은 시간여행, 유전, 문학, 종교와 같은 다른 필자들에게도 이어진다.

 

신기한 것은 유전에도 시간이 새겨져 있다는 것.  우리가 이야기하는 생체 주기가 낮밤의 주기와 일치하는 유전자가 생존해 나간다는 사실이 여기 검증되어 있다. 아침형 인간과 야밤형 인간이 결국 본인의 노력에 의해 결정되는 내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영화 ‘백투더퓨쳐’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와 과거로 오가며 이들을 등가로 놓은 것과 달리 과거로 가는 시간 여행은 논리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점도 해설되어 있다.

 

책 전체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맨 마지막 꼭지인 ‘시간과 종교’다. 과연 신은 시간도 창조했을까라는 질문이 여기 놓여있다. 몇 가지 묵직한 질문을 읽는 것 만으로도 이 글은 의미가 있다. “왜 신은 그때 세계를 창조했고 1년 전에 창조하지 않았는가.” “신은 세계를 창조하기 이전에 무엇을 했나.” “신은 심판의 날이 지난 다음에 무엇을 할까.” 그렇다면 이제 다시 물을 수 있다. 신은 시간을 창조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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