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address will show here +12 34 56 78

가끔 영어가 감탄스러워질 때가 있다.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을 만나서가 아니고 영어 자체가 감탄스럽다는 소리다. 어떻게 이렇게 차곡차곡 정리가 되어 있을까하는 감탄. 각 단어들이 언제어떻게 생겨나서 어떻게 변해왔는지가 이처럼 정리되어 있는 언어가 또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 정리의 집약체는 저 언어의 절대권력, 옥스포드 영어사전(OED, Oxford English Dictionary)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 책도 상당부분은 OED에 기대서 출발하고 있다. 책은 130개 조금 못미치는 사회적 단어들이 도대체 언제 영어로 편입되었고 어원은 어디에서 나왔는지부터 각각 서술되는데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단어들의 의미가 세상이 변함에 따라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설명한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니 읽기에 지루하거나 읽는 것이 무의미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냥 넘기기에 영어는 우리 사회를 지나치게 많이 규정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이데올로기. 한국은 이 단어에서 절대로 자유로울 수 없다. ‘ideology’가 영어에 등장한 것은 1796년이라고 한다. 그리고 현대의 의미는 그 당시와 다소 달라졌는데 그 새로운 의미를 보급시컨 것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란다. ‘인민에게 주권행사의 능력이 없음에도 그들을 주권자의 자리에 끌어올리려 현혹하는’ 무리들이 있는데 나중에 계몽사상으로 알려진 그들의 믿음이 ‘ideology(공론)’이라고 비난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단어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에 의해 사회전면에 부각된다.

 

책을 읽는 것은 쉽지 않다. 어쩔 수 없이 마치 사전을 읽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이 책이 다룬 단어들, anarchism(무정부주의), Bureaucracy(관료주의), Class(계급), Community(공동체)에서 Structural(구조적), Utilitarian(공리주의적), Work(일, 노동)을 마음대로 사용해도 좋다는 자신감이 없다면 옆에 놓고 찾아봐야 할 책이다. 물론 그냥 모르는척 사용해도 좋을 단어들이나 무지와 용맹은 그리 멀리 떨어져 있는 단어가 아니므로.


REVIEWS

REVI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