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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은 한자로 표기하면 辭典, 事典이 있다. 그러나 이 책 제목의 사전은 아마 史典이 될 것이다. 원제인 Geschichtliche Grundbegriffe는 History of Basic Concept 정도 될 것이기 때문이다. 벌써 이 책이 얼마나 무거운지 이해할 수 있다. 다루고 있는 주제는 그 무게감을 충실히 더한다. 다섯 권으로 나뉘어 출간된 책은 각각 문명과 문화, 진보, 제국주의, 전쟁, 평화를 다루고 있다.

 

2권 <진보>는 통독을 했지만 나머지 책들은 말 그대로 일별 수준으로 넘겼다. 사전을 통독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궁금하게 질문한다면 이 입장을 이해할 것이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고 필요할 때 빼보는 Reference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진보>를 통독한 것은 그 개념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무슨 의미를 갖고 있는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진보에 대한 절대신념은 근대적 사고(Modernism)의 가장 대표적 특징이라고 믿고 때문이다.

 

진보에 대한 개념정립은 사실 J.B Bury의 <The Idea of Progress>에서 충분히 정리가 되었다. Bury의 책이 사건 중심이라면 이 코젤렉의 사전은 개념 중심이라는 차이 정도. 읽기는 영어책이지만 Bury의 책이 훨씬 쉽다. 번역된 코젤렉의 사전은 번역자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유럽 언어를 종횡무진 누벼야 하는 한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사전이라는 제목만큼 쉽게 읽혀야할 필요가 있는 것 같지도 않기는 하다.

 

전쟁, 평화와 같은 개념의 정착과 변화과정을 파헤친 저자’들’의 노고가 경이롭다. 이 시리즈는 코젤렉이 시작했지만 결국 여러 저자들이 이어 완성했기 때문이다. 세계가 ‘문명화’되기 전에 전쟁은 단죄가 될 필요도 없었다. 그냥 모든 집단의 생존양식이었기 때문이다. 사자에게 왜 얼룩말을 잡아먹느냐고 묻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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