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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팔렌조약의 약발이 이미 다 떨어졌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국경과 영토가 이미 시대의 화두가 아니라는 이야기. 저자가 그 너머에 있는 것으로 지목하는 것은 연결이다. 제반 공급망. 저자가 주목하는 바, 그 공급망이 실어날라야 하는 것은 당연히 물건과 정보이고 변수는 육지와 바다이며 거기서 중요한 것은 정책이다. 세상을 연결된 것으로 이해하는 혜안의 정책.

 

저자는 그 공급망 연결의 지점은 국가가 아니고 도시라고 진단한다.이 두꺼운 책은 어떻게 공급망이 연결되어 오늘의 현상을 이루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빼곡한 사례들이다. 도시가 사회경쟁력의 기본 단위라는 이야기는 이미 널리 공감되는 이야기다. 그러나 정책 수립 주체로서의 국가를 부인할 수는 없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단위가 등장하는 데 그건 도시가 아니고 국가다.

 

이 책의 주인공을 적으라면 중국이다. 이미 사하라 이남의 보급망에 엄청난 투자를 이루고 있다는 바로 그 나라. 이미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경을 맞닿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지만 중국이 주변과 연결해나가는 포석은 기가 막힐 지경이다. 물론 한국도 가끔 등장하고 열심히 이런저런 연결작업의 주체로 설명되고 있다.

 

불편한 것은 저자가 일관되게 유지하는 지표중심의 사고다. 말하자면 성장과 패권의 가치관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책의 후반에 계층과의 우려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저자의 입장에 대한 느낌은 결국 국가패권주의다. 한국의 송도에 대한 저자의 분홍빛 서술이 당황스럽다. 그럼에도 지구표면이 국가간의 정글이라고 동의한다면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틀림없다.

 

지구 구석구석을 발로 뛰어야 쓸 수 있는 책이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저자는 인도에서 태어나 미국, 영국에서 공부한 77년생. 책을 읽으며 계속 든 생각은 가장 폐쇄적인 그 국가, 북한에 대한 정책이다. 저자의 입장이라면 북한에 대한 무역제재는 성공할 길이 없다. 유일한 성공의 길은 투자인데 나는 거기 충분히 동의할 수 있다. 그래서 개성공단이 다시금 아깝고. 책에 부록으로 실린 황당한 웹사이트들 주소가 인상적이다. 세계에 떠있는 비행기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웹사이트도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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