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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단어의 ‘stereotyping’이라는 것은 부정적 의미가 배경에 깔려있다. 개인을 상투적인 틀로 일반화한다고 할 때 일반적으로 쓰는 단어다. 그 부정적 해석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단어가 사용되는 이유는 대상을 간단하게 이해시켜주기 때문이다. 이 책의 대상은 충청도 사람들. 충주에 집을 지을 때 주위에서 들은 ‘stereotyping’의 문장은 느린 말투 뒤에 음흉함이 있으니 넘어가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이 책에서는 그 음흉하다는 단어보다는 능청스럽다는 것이 훨씬 더 적절함을 보여준다. 그냥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표지의 단어 그대로 감칠 맛 나게 보여준다. 그 맛은 번역되지 않은 그 말, 충청도 사투리 덕분에 조제되는 것이다. 말의 속도는 분명 느려터졌을 것인데 비유는 화려하고 말투는 거침이 없다. “귓 속에 송아지 불알이나 절간 염주를 쳐박아 넣지 않았으면”  무릎을 칠 문장들이 “수두룩빽빽”이다.

 

저자는 무창포에서 홀로 사는 장인의 처가살이를 하는 이라고 스스로를 밝히고 있다. 그 이외의 등장인물들은 모조리 징하게 충청도 사투리를 ‘싸질러대는’ 할매, 할아배들. 그들이 겪은 세상이 일제시대로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니 개개인의 인생이 죄다 파란만장할 것이고 거기 맺히고 얽힌 사연은 즐비할 것이다. 그러니 그 사투리가 겸손하고 정갈하다면 그 또한 수상할 것이다.

 

읽으며 웃음보가 터져나오는 책을 만나기가 쉽지 않으니 이 책이 그 드문 책이다. 그 웃음이 개그콘서트의 것과 다른 것은 그 끝에 결국 눈물이 비져나올 만한 것이니 우리가 이를 부르는 단어는 해학이겠다. 책은 자꾸 돌아가신 이문구선생의 의뭉스런 글을 생각나게 한다. 징한 충청도 사투리 탓에. 아니 그 해학 탓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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