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address will show here +12 34 56 78

한글 제목이 자못 거창하다. 축구철학이라. 대한축구협회의 잡음이 계속 들리는 판이니 축구철학이라는 것이 좀더 생뚱맞기는 하다. 책의 내용도 원문에 있는 것이 훨씬 더 적확하다. 그냥 <축구전술의 역사>.

 

의구심이 드는 것은 호나우두, 메시와 같은 선수들이 공을 몰고다니는데 거기 전술이 뭐가 필요할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저자는 그런 선수들을 말 그대로 장기판의 “졸”로 인식하고 있다. 축구는 공간을 점유하는 경기이고 그래서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포메이션이라는 것. 우리가 듣는 2-3-5, 4-4-2와 같은 내용들이 바로 그 포메이션의 결과물들이다. 문제는 텔레비전으로만 축구를 보면 그런 전술이 전혀 읽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텔레비전 카메라는 공을 잡은 선수만 보여주는데 정작 중요한 것은 공을 잡지 않은 선수들이 어떻게 공간을 점유하느냐는 것이다.

 

19세기 중반의 영국의 축구에서는 패스를 비겁한 행위로 인식했단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책임을 지는 드리블. 왜 럭비에서는 패스를 뒤로만 하는지도 이제 이해를 할만하다. 전진패스에 주로 의존하는 미식축구는 이들의 눈에는 비겁한 자들의 비열한 게임이었을 것이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은 축구전략에서도 중요한 분기점이었단다. 텔레비전 중계가 등장했고 선수들의 움직임을 동영상으로 기록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오케스트라 연주와 녹음의 관계가 축구에서도 벌어진 것이다.

 

저자는 혀을 내두를 경기 데이터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그런데 그 중 아는 감독과 선수가 별로 없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이 책과 연관된 문제. 이야기가 평면적이 서술이다보니 책일기도 쉽지는 않다. 다만 전술을 읽기 위해 축구는 운동장에서 보아야헸다는 생각이 확연히 든 정도. 책에 의하면 기수는 경주마로 태어나지 않는다는데 경주마들로만 이루어진 대한축구협회의 미래가 어떤걸까 하는 생각도 공연히 든다.

 


REVIEWS

REVI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