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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황제’들’이니 청나라 이야기다. 잘 알지도 못하지만 중국의 역사에 대해 들은 바를 종합하면 모두 왕조사라는 결론이다. 말하자면 중국은 군주 혹은 황제와 백성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고 그냥 황제로만 이루어진 나라라고 서술되었다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그 중국의 왕조에 대해서는 원, 명, 청 정도의 글자 이상으로 아는 바도 없고. 이 책은 도대체 그 마지막 청나라의 황제들과 황실이 어떻게 작동했는지를 알려준다.

 

인구의 90%를 점유한다는 한족을 만주족 황실이 어떻게 통제해왔느냐는 것은 사실 궁금한 일이기도 하다. 책에 의하면 청 황제들은 만주족들을 공간적으로 사회적으로 한족들과 분리시켰다. 사회적인 융합의 분기점들이 혼인이라는 점에서 황실은 절대적인 분리정책을 끝까지 유지했다.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새롭게 알게된 사안은 청 황실이 고수한 후계자 지명방식이다. 이들은 절대로 장자가 아니고 가장 똑똑한 아들에게 황권을 넘겼다고 한다. 물론 황제 생전에 이를 결정하기는 하였지만 누구를 지목했는지는 밀봉하여 황제의 사후에 이를 알리는 방식.

 

후기 조선사에 등장하는 외척의 발호가 청나라에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은 일단 황후는 혼인을 하게되면 외척과의 일체 관계를 단절시켰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황제들은 다양한 집단들이 서로 견제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갔다. 저자가 결론에서 “중국의 마지막 황제들은 진정한 혁신의 주인공들이었다.”고 주장하는데는 이러한 끊임없는 사회적 혁신이 배경에 깔려있는 것이다. 19세기 후반에 서양의 선교사들은 다양한 문물을 들고 청 황실을 찾는다. 황제들이 이들을 기꺼이 맞았던 것은 그들이 들고 온 것들이 신기해서가 아니라 중국이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세상의 중심임을 과시하기 위한 것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몽골과 지속적인 유대를 갖고 있던 만주족은 결국 한족이 세워놓은 만리장성을 무력화시켰다. 그 황제들은 첩첩 자금성으로 자신들을 둘러쌌으나 결국 붕괴는  내부로부터 시작되었다. 어떤 물리적 장치도 그 사회를 지탱하는 건강한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보여주는데 중국만큼 드라마틱한 예는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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