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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영국태생으로서 호주천문대의 천문학자다. 천문학에 관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받은 질문들을 묶어 이 책을 냈다고 한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청취자로부터 들은 질문들이니 대답의 대상은 당연히 ‘일반인’일 수밖에. 연예나 정치가 아니면 프로그램이 성립하기 어려운 나라에 살다보니 이런 것이 가능한 나라가 신기하게 느껴진다.

 

이런 마구잡이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의 내공은 분명 대단한 것이어야 한다. 저자는 실제로 그렇다. 책의 내용은 달과 지구, 태양계에서 점차 은하, 우주로 폭을 넓혀 나간다. 달과 지구, 태양의 관계는 꽤 많이 알려진 것 같으나 실제로 가시적 현상을 설명하고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제 멋대로 운행하는 물체들이 평면적으로 연출하는 상황을 이해하기에는 만만치않은 공간지각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동설이 부각된 것은 겨우 400년 남짓이기도 하고. 이 책의 태양계 내부 서술은 그다지 쉽지는 않다. 그것은 저자의 설득력 부족이 아니고 오로지 대상이 가지는 혼란스러움 때문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호주가 남반구에 있다는 점.

 

태양계를 벗어나면 공간지각력 부족이 아니라 상상력 부족으로 이해가 쉽지 않다. 항상 들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도대체 공간이 어떻게 휘어있다는 것이냐는 것과 같은 내용들. 게다가 새삼스럽지도 않게 등장하는, 말 그대로 천문학적 숫자들은 굳이 이해하려고 하는 것을 여전히 불가능하게 한다. 우주의 별의 갯수는 지구의 모래 수보다 훨씬 많다고 하니 무슨 이야기를 더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전에 파편적으로 들어 신기하게 생각하던 것들은 새삼스럽게 정리해준다. 우주의 팽창속도는 빛의 속도보다 더 빠른데 이것이 아인슈타인의 이야기와 모순이지 않은 이유는 우주 내부 공간을 여행하는 것이 빛보다 빠를 수는 없지만 공간 자체는 어떤 속도로도 팽창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게다가 이 공간 안에서는 중력도 빛의 속도를 갖고 있어서 갑자기 태양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8분여가 지난 후에야 그 중력의 증발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우주 밖, 빅뱅 이전에 대해서도 흥미롭지만 허탈한 설명들을 알려준다. 아무것도 없더라는. 전에 요즘 막강한 설명도구라는 끈 이론에 관한 다큐멘타리를 보고, 이것이 물리학인지 인도철학인지 혹은 도인지를 헛갈려한 적이 있는데 이 책도 뒷 부분은 그런 말씀들.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알게 해준 천체과학자들이 대단하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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