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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는 기독교인의 간증문집으로 짐작이 될 듯하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인격적 신은 한 문장도 끼어들지 않는다. 저자가 다루는 것은 냉랭한 입자의 세계다. 보이지도 않고 당연히 만져지지도 않는 그 입자. 원자를 넘어 그걸 구성하고 있는 입자들. 물리학에서 입자가속가 충돌시키고야 말겠다는 그 입자 말이다. 그 입자 너머의 세계는 천국과 같은 미지의 세계인 것이다. 파라다이스가 아닌 미지의 세계.

 

저자는 얼마 전에 한국을 방문했고 독자로서는 이해가 잘 안되는, ‘다차원’의 개념으로 널리 알려진 물리학자다. 이 책의 주인공을 꼽으라면 단연코 LHC다. 스위스와 프랑스의 국경을 넘나들며 건설되었다는 바로 그 입자가속기. 그 커다랗고 신기한 장치가 도대체 뭘 위한 것인지를 설명하는 것이다. 답은 바로 그 입자 너머의 세계를 들여다보려는 것. 정확히 말하면 추론하려는 것.

 

고등학교 물리시간의 지식은 핵, 전자 수준에서 끝난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이후에 드러난 입자들의 세계를 설명한다. 등장하는 단어들은 쿼크, 힉스, 중성미자와 같은 것들이다. 노벨물리학상 수상 취지에서 등장하였으되 도대체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던 것들이다. 문제는 책을 읽은 후에도 여전히 알 수 없다는 것.

 

이처럼 양자역학이 등장하는 책을 읽으면서 드는 경외감은 이들이 결국 항상 우주의 크기와 형성이라는 문제와 직결된다는 것이다. 이 책도 힉스 보손을 이야기하다가 결국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우주의 탄생시점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알려준다.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 이런 주제를 이해하고 추론하기 위해서 물리학자는 결국 철학자의 사고를 해야 한다는 데 동의할 수 밖에 없다.

 

책은 두껍고 서술은 과다할 정도로 산만하다. 물리학자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서술이 늘어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가장 주목받는 물리학자의 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 산만한 문장과 복잡한 개념에 아직 널리 통용되지 않을 법한 번역단어가 개입되어 책의 이해는 어려운데, 그럼에도 이를 무사히 번역해낸 역자가 오히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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