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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목만으로는 책의 내용을 짐작할 수 없으니 부제와 저자를 읽어야 한다. 부제는 ‘집의 공간과 풍경은 어떻게 달라져 왔을까’이고 저자는 <주거의 공간사, 미시사, 사회사> 연작을 저술한 바로 그 저자다. 당연히 한국의 주거가 어떻게 달라져왔느냐를 설명한 것이니 아무리 들어도 여전히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책은 크게 세 꼭지로 나뉘어 있어서 집을 구성하는 공간이 변화한 내용, 단위 주거가 변화한 내용, 그리고 집이 모인 단지나 블록, 혹은 형식이 변화한 내용을 각각 서술한다. 앞 부분이 변화의 내용이라면 뒤로 갈수록 새롭게 등장하는 주거의 형식에 대한 관찰이 좀더 많아진다. 어찌되었건 일관된 주제는 그 집에 담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바뀌어왔느냐는 이야기.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대청이 거실로 바뀌고 변소가 화장실로 바뀐 사연들이 등장하는 첫 꼭지다. 우리가 아파트라는 주거형식에서 현재 발견하는 내용들은당연히 변화진행형의 한 부분일 뿐이다. 그런데 과연 그것들이 어떤 진화의 과정을 거쳤느냐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묘미다. 심지어 남과 여가 안방이라는 한 방을 사용하는 것도 당연한 일은 아니라는 이야기. 전통건축의 답사에서 흔히 보던 내용이지만 막상 내용을 알고보면 새삼스럽게 신기한 사연이다.

 

이런 책이 갖는 가치는 우리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단서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완결되어 정체된 형식의 공간에 담겨있지 않다는 이야기. 그렇다면 이것이 다음에 어떻게 변모해나갈 것이냐는 즐거운 추측의 게임을 가능하게 해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기도 하고. 

 

원래 집이 우리의 모든 것을 다 담고 있는 건물인지라 갈래잡아 서술하기 어려운 주제라는 점에서는 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아쉬운 점은 도면과 보도자료에 근거한 변화서술이라는 점. 물론 그런 도면의 변화 관찰이 중요한 맥을 짚어주기는 하나 우리의 일상은 도면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을 많이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 한 장 쓰지 않고 모조리 도면과 스케치로 이 두툼한 책을 완성한 저자의 노고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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