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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집, 무엇이 먼저일까. 이 책에 들어있는 한 꼭지의 제목이다. 이 질문만 갖고도 이 책은 독자를 충분히 끌어들일 수 있겠다. 이 제목 아래 도대체 어떤 설명을 저자가 내놓았을지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이다.

 

질문은 시작이다. 저자는 유인원과 호미닌을 비교하는 데서 이야기를 끌고 온다. 결국 어디서 잠을 자느냐는 것이다. 무방비 상태인 수면시간 동안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물리적 도구는 집이라는 것. 신기하게 포획된 흰고래와 돌고래는 하루에 11시간까지 자는데 한 번에 뇌의 한쪽 대뇌반구로만 잔다는 것이다. ‘단일반구 서파수면’이라고 한다.

 

저자는 일단 네안데르탈인도 불을 사용한 흔적은 있다고 설명한다. 그 불은 호미닌에게 음식을 나누게 하는 도구였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가족의 시원이고 집은 그 가족을 담는 공간이 되었다는 것. 결국 집의 중심은 부엌이 되어야 한다. 수면과 식사 중 어느 것이 더 집의 근원에 가까울지 궁금하던 내게 저자가 내민 대답이다.

 

다음 저자의 설명은 무덤으로 넘어간다. 저자는 역시 네안데르탈인이 의도적 매장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묘지는 집과 같은 의미를 갖는 것이며 그것은 단순한 시체 처리를 넘는 독특한 감성적 표현이 아니었을까라는 적당한 의심.

 

제목에 사실 혼선이 있다. 한글로 ‘집’이라고 번역되었지만 원문의 단어는 ‘habitat’이다. 집보다 훨씬 더 폭이 넓은 단어다. 그래서 책에 집, 주거지, 보금자리, 주택으로 옮겨진 단어의 원문이 제대로 짐작되지 않아 읽으면서 계속 주의해야 한다. 거기에 신경인류학이라는 표지의 내용처럼 이런저런 이야기를 마구 섞어놓은 저자의 부주의한 글쓰기도 읽는 발부리를 조심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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