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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번역문의 제목이 원제보다 책 내용을 훨씬 더 잘 드러내고 있다. 어쩌면 진화의 종말이 아니고 특정한 종의 종말일 수도 있는데 하필이면 그 종이 현재 지구상의 ‘Dominant Animal’인 것이다. 그 종은 당연히 인간이고. 부제인 <세계적인 전화생물학자의 환경보고서>가 책의 모든 것을 요약하고 있다.

 

내용은 진화에서 시작한다. 저자는 과학에서 진화론이 차지하는 위치는 지동설과 같은 것이라고 단정짓는다. 창조론의 다른 명칭인 ‘지적설계론’ 따위의 이야기를 하려면 우선 지구 주위를 태양이 돌고 있다고 주장해야 한다는 수준. 과연 그는 도저히 반박하기 어렵게 또박또박 진화의 증거들을 제시해나간다. 꼭 필요한 정도의 정보로 생물학적 진화론 이야기를 마치면 책은 겨우 1/5정도를 진행했을 따름이다.

 

다음은 문화적 진화. 이 진화는 생물학적 유전자와 달리 개체반복이 되는 것이 아니다. 아마도 학습에 의해 유전될 것이라는 것인데 여기서부터 침울해지기 시작한다. 지구의 존재 이후 최초로 전 지표면을 장악한 이 호모사피엔스가 어떻게 회복불가능한 상태로 스스로의 존재와 환경을 바꿔나가고 있느냐는 증명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구를 스스로 치료하는 가이아로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낙관적인 입장인지를 이 저자는 단호히 진화론의 잣대로 무너뜨린다.

 

저자가 들이미는 데이터는 방대하며 위협적이다. 인간은 지구표면의 12%에서 농작물을 경작하고 2%에 도로와 건물을 짓고 25%에 가축을 기르며 숲이나 삼림지대로 남은 30%의 대부분을 이런저런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인간이 여전히 지금처럼 서로 멀찌감치 떨어져서 집을 짓고 SUV자동차를 몰고다니면서 만드는 미래는 종말밖에 없다. 우리의 신도시가 생각난다. 책에는 환경보다 경제가 중요하다고 외치는 정치인들 이야기도 나온다.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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