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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통해 우리가 얻는 것의 대부분은 정보다. 지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정보가 지식으로 변하려면 논리적 틀을 갖춘 체계를 이루어야 한다. 이 책은 바로 이 지식이 역사적으로 어떤 기관을 통해 형성되어 왔는가를 추적하고 정리한다. 그 순서는 도서관, 수도원, 대학, 서신공화국, 전문학교, 연구소의 순이다. 현재 진행형으로 진화하는 인터넷은 결론에 그 가능성이 언급되어 있다.

 

서신공화국, 즉 서신왕래라는 체계를 제외하면 모두 건축적으로 번안이 가능한 기관의 형태를 갖고 있다. 아울러 이들이 권력구조와 연관을 맺고 있다는 점도 새삼스럽게 주목할만한 것들이다. 권력자가 지식을 통제하던 시대, 지식을 가진 자가 권력자가 되는 시대가 교차해왔지만 지식과 권력이 양분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책의 앞 부분은 주목할만한 혜안들이 곳곳에 출몰한다. 진나라의 분서갱유가 결국 중국이라는 단일 문화체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그 도구는 표음문자가 아닌 표의문자일 수 밖에 없다는 것, 지식이 구술에서 서술로 운반매체를 바꾸면서 결국 저장매체도 바꾸게 되었다는 것 등. 예전 미국의 도서관에서 헤겔의 미학책을 찾으면서 왜 이리 판본이 많은가 하고 의아해 했었는데 결국 당시 독일의 대학체제가 그 원인이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 그러나 책은 후반부의 연구소에 이르면서 좀 산만해진다. 워낙 지목해야 할 지식의 양이 방대해졌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아울러 흠은 번역문장이 자꾸 발목을 잡는다는 것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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