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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제목으로 동시에 한글번역본이 출간되었지만 원문은 서로 다른 시기에 출간된 두 책이다. 부제가 각각 ‘구텐베르크에서 디드로까지’, ‘백과전서에서 위키백과’까지로 되어있어서 연대기적 지식발달사가 아닐까 짐작했지만 전혀 그런 방식으로 서술되지 않았다.

 

굳이 말하자면 각 꼭지가 독립된 책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저자가 선택하고 분류한 목차다. 1권을 이루는 꼭지는 지식의 자리, 지식의 분류, 지식의 통제, 지식의 판매, 지식의 획득 등이다. 2권은 체계가 좀 달라서 크게 지식의 시집, 분석, 전파, 이용이 묶여 있고 지식의 폐기, 배분이 묶여 있다.그리고 지식의 지리학, 사회학이 맨 뒤의 꼭지다.

 

다소 의아한 것은 저자가 정보와 지식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책이 좀 산만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 그런 정리의 부재가 기여하는 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이 책은 단번에 통독할 대상이 아니고 필요할 때 찾아보는 참고서적에 더 가깝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지식과 관련된 ‘정보’가 지나치게 생각될 만큼 시시콜골하게 들어서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책 전체에서 가장 중요하고 통독이 필요한 부분은 2권의 맥 마지막 꼭지다. 지식의 개혁, 지식의 혁명, 학문분과들의 출현, 지식의 위기, 지식의 기술과, 재귀성의 시대로 나뉜 이 꼭지는 시대별로 지식이 어떻게 분화, 변화해왔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부분이다. 이런 조감이 바로 이 책에 ‘사회사’라는 거대한 이름을 붙일 명분을 제공한다.

 

책은 읽기 어렵다. 지식과 관련된 사건과 인물이 엄청나게 나열되어 있다는 것이 원초적 이유일 것이다. 다른 하나는 번역방식일 터인데 역자가 선택한 문장대 문장 번역은 유장한 저자의 문장을 그 구조 그대로 번역하는 방식이다. 대단히 논리적인 구조의 영어는 이런 긴 문장에서도 길을 잃지 않겠지만 한국어는 이걸 그대로 옮기면 바로 모호해진다. 특히 1권을 읽으면서 독자는 꽤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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