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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포의 이야기가 자꾸 보도되고 있다. 십자군전쟁의 유적으로만 알려졌어야 할 이 도시가 폭격의 목적지로 변해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보도다.  반란군과 정부군이 싸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뉴스를 잘 들여다보면 그 배경에 오바마와 푸틴이 자꾸 등장한다. 형식상으로는 국지적 내전이지만 실제로는 더 깊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 배경을 깔끔하게 설명해준다.

 

산맥과 강과 사막과 바다의 존재방식에 정치와 핏줄과 보급선의 길이가 엮이면 어떤 현상을 일궈낼까. 그 모습이 오늘의 세계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놀랍게 저자는 관심있는 몇 곳만 빼내 설명하는 선택적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 남극을 제외한 모든 지표면이 저자의 관찰대상이다. 그리고 그 지표면이 만드는 바다의 형상도.

 

인간이 지표면에 서식하고 있고 그 지표면의 가능성을 거의 최대한 울궈먹고 있기 때문에 결국 남는 것은 변수가 좀더 많은 공간이다. 즉 사람의 발길이 아직 덜 닿을 수 밖에 없는 공간이니 그것은 바다다. 결국 그 나라가 어떤 방식으로 바다를 접하고 있느냐가 그 국가의 존재방식을 규정하고 있다고 보면 크게 그르지 않다. 바다는 가장 경제적이고 비교적 자유로운 통행의 운송수단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세계를 다루고 있지만 가장 무게중심이 실리는 국가는 러시아다. 덩치가 커서 어디를 봐도 그 일부가 개입되어 있는 독특한 국가. 그런데 문제는 제대로 된 항구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 동쪽 끝의 항구는 얼어있는 날이 많고 서쪽 끝의 항구는 외국의 눈치를 보면서 해협을 건너야 하니 목덜미를 잡힌 상태로 살아야 한다. 역사책에 쓰인 그대로 부동항에 대한 집착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러시아는 시리아에까지 와서 기웃거리고 있다는 이야기.

 

저자는 당연히 한반도도 건너뛰지 않는다. 저자가 진단하는 현 상태는 해결책이 없다는 것. 그래서 지금 상태로 그냥 두는 것이 주변국가들이 취하는 최선의 선택으로 남는다고 기술한다. 기자 출신의 기자는 본업이 뭔지를 과시하듯 기막히게 흥미진진한 서술방식을 보여준다. 게다가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불어로 석사를 받았다는 역자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천연덕스러움으로 글을 옮겨놓았다. 세계의 분쟁상황이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읽히는 것은 저자와 역자 모두의 공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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