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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여기서 더 캐내고 분석할 것이 남아있을까. 복음서는 이제 토씨까지 다 샅샅이 해체하고 체로 쳐낸 문서가 아닐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등장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들은 그리스-라틴어로 이어지는 유럽인들의 분석이었다는 것. 예수가 살던 곳이 중동이었으면 중동을 배경으로 복음서를 살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 이 책이다.

 

시작부터 건축가의 흥미를 끈다. 요셉이 여관을 찾지 못해 결국 예수는 마굿간에서 태어나 말 구유에 눕혀졌다는 이야기는 더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우선 저자의 질문은 당시 중동에 요즘 호텔을 연상시키는 그런 여관이 있었겠느냐는 이야기. 당시의 주택 유형은 가축과 사람이 한 공간을 사용하는 것이고 손님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 붙어있었다는 것이 저자의 이야기다. 그렇다면 예수가 태어난 곳이 우리가 상상하고 그림으로 묵격한 바와 같은  별동의 축사는 아니었으리라는 것이다.

 

저자의 무기는 중동의 언어능력이다. 아람어, 그리스어를 넘어서 시리아어, 아랍어가 수시로 동원되어 복음서의 내용들에 대입된다. 그 과정에서 선연하게 드러나는 것은 각 비유와 서술의 배경에 깔린 모습들이다. 여자가 예수의 발을 씻겨 머리카락으로 닦았을 때 이것은 그냥 그런 사건이 아니고 당시의 가치관으로는 말 그대로 쇼킹한 장면이었다는 것.

 

책은 복음서의 배경을 서술하는 걸 넘어 문장 구조까지 분석한다. 등장하는 사건와 비유를 반전평행법, 단계평행법, 전후대칭, 고리구성 등의 방식으로 설명한다. 말하자면 고전적 음악을 소나타형식, 론도형식, 변주곡형식 등으로 분석하는 것과 같다. 저자가 도표처럼 늘어놓은 분석을 보면 바하의 악보 분석해놓은 듯한 느낌도 든다.

 

복음서의 사건은 우리로 치면 마한진한 시대의 이전이다. 현재의 우리로 그 당시를 재단할 수 없는 것처럼 현대 중동 풍습의 이야기가 당시의 상황에 적용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독실한 신앙을 배경으로 한 저자의 서술이 모두 무신론자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겨자씨만큼이라도 믿음이 있다면 이 책은 분명 그 믿음을 키우는데 큰 거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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