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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드론공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의 술레이마니가 죽었다. 미국을 처단해야 한다고 합심단결하던 분위기가 갑자기 우크라이나 민항기 격추로 엉뚱하게 바뀌었다. 그 전에는 트럼프가 시리아 내전에서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해서 쿠르드족들이 황당한 지경에 처했다. 또 그 전에는 트럼프가 JCPOA를 백지화했다. 복잡하다.

 

이런 사건복잡한 사건을 이해하는데 이 책이 딱 필요하다. 위의 복잡한 사안은 이 책에서 다루는 21개 꼭지의 맨 마지막하고도 약간의 분량을 차지할 따름이다. 참으로 복잡하다. 이슬람의 출현으로부터 설명을 시작하는 이 책을 읽다보면 그 복잡한 흐름의 맥을 그나마 제대로 잡게 되는 느낌이다.

 

결론을 말하면 무지하게 재미있는 책이다. 이런 복잡한 내용을 어쩌면 이리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냈는지의 대답은 저자의 직업이 밝혀준다. 저자는 라디오 PD라고 한다. 책날개의 소개에 의하면 911이후 중동 안내서가 부족하다고 느꼈고 직장 장기파업으로 6개월 시간이 생겨 중동역사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는 것. 놀라운 능력이다.

 

중동 갈등을 만드는 몇 개 변수가 있다. 우선 이슬람이라는 종교고 거기 수니파, 시아파의 분쟁이 시작된다. 아랍이라는 이름으로 덮이지만 인종도 끼어든다. 근대에 민주주의라는 이름을 건 세속정부도 개입하고 영국과 프랑스가 적당히 그은 국경선이 있다. 그 한복판에 이스라엘이 있으니 이게 일목요연하게 정리되면 그게 이상할 일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각 지역에 어떻게 이 갈등의 변수들이 보태지는지를 저자는 현실의 상황으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명쾌하게 설명한다. 개입되는 변수들의 근원과 종류까지 다 설명하면서. 결국 저자가 수렴, 정리시키는 단 하나의 변수는 정체성이다. 개인과 집단의 정체성이 충돌해 만드는 갈등. 그래서 중동은 오늘도 싸우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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