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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당황스런 책이다. 책의 배경에 깔린 사실 때문에 그렇다. 뼈대만 갖추려서 정리하면 상하이, 시안,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4,800킬로미터의 길을 자전거로 달린 여정의 기록이다. 게다가 저자는 이전에 미국대륙을 역시 자전거로 횡단한 기록을 갖고 있다. 그 여정은 <아메리카자전거여행>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출간이 되었다.

 

거리보다 더 중요한, 겁나는 것은 그것이 가보지 않은 길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중국이다. 중국은 옆나라지만 도대체 알 수 없는 것이 너무 많다. 멀쩡한 사람을 데려다가 장기를 빼서 팔고는 길에 내버렸다는 흉흉한 소문도 전해지는 그런 곳이 바로 중국이다. 그런 곳을 다짜고짜 자전거로 내달려보겠다고 작심하려면 이미 저자는 일반적 틀로 재단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어 보인다. 그 여행을 위해 중국어를 배운 사람이라니. 그 장정의 이유를 저자는 간단히 설명한다. 궁금했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사표도 쓰고 출발했다고.

 

책에 줄곧 등장하는 주제는 풍광이 아니고 사람이다. 자전거길에서 만난 중국의 동네 사람들, 그리고 그 동네에 역사로 기록된 사람들. 그들의 흔적이 퇴적되고 교직된 사회, 중국은 도대체 어떤 곳인지를 저자는 자꾸 그려내려고 애쓴다. 그 수 많은 사람들이 공산당 일당독재를 머리에 지고 개방된 경제체제를 아래 끼워맞춰가며 살고 있는 근거, 동력, 비결이 도대체 무엇인지.

 

기자 출신이라는 저자의 글은 내내 흥미롭다. 길에 선생이 있다고 그냥 책을 읽어서는 알 수 없는 사실들도 여기저기 등장한다. 애를 들면 결혼식 폐백에서 우리의 신부는 밤, 대추를 치마로 받는데 이것이 중국의 풍습이었다니. 밤, 대추의 중국어 발음이 애를 어서 많이 낳으라는 의미로 들린다는 것.  

 

첵애 담긴 내용은 여행체험의 1%도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책은 구글지도를 옆에 켜놓고 노정을 추적하게 만든다. 말하자면 독자의 옆구리를 자꾸 간지럽히는 것이다. 책의 뒤에는 저자의 여행을 응원하고 도운 이들이 이름이 나온다. 발달장애인을 주로 고용하는 <Bear Better>라는 회사의 발견도 이 책의 덤이다. 세상에는 자기가 먹고사는 것 말고도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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